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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겸손한 죄인 / 반영억라파엘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4 조회수875 추천수14 반대(0) 신고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 루카 18,9-14




그때에 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루카 18,9-14








겸손한 죄인

 


성직자가 좋아하는 신자는 우거지 신자이고 싫어하는 신자는 원불교신자랍니다. 우거지는 우아하고, 거룩하고, 지적인 신자를 말합니다. 원불교는 원망하고, 불평불만하고, 교만한 신자랍니다. 기왕이면 우거지 신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올바른 사람이다.’ ‘나는 아무개 보다 더 낫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느님 앞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해롭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교만이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산다고 하면서 자기만족에 빠져 남을 판단하거나 비난하게 된다면 알맹이를 놓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온갖 선을 행하고 신앙의 규정을 철저히 지켰더라도 하느님의 눈에 들 수는 없습니다. 사랑은 없고 오로지 냉혹한 비판만 있는 사람이 더 무서운 죄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하고 가슴을 치는 세리와 “저는 세리와 같지 않고 일주일에 두 번씩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하고 자랑하는 바리사이를 비유로 들었습니다. 누가 하느님께 의롭게 인정받은 사람인가?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집니다.


 


자기만 옳은 줄 믿는 것은 무지에서 나오는 과오요, 남을 업신여기는 것은 교만에서 오는 죄입니다. 사람들은 겉모양을 보고 의인이다, 불의한 사람이다, 판단하지만 하느님은 속마음을 보십니다.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중심을 보시는 주님의 눈에 들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의인처럼 살아도 내적으로 교만한 사람은 겸손한 죄인보다 못합니다.


 


루카 복음에 보면 베드로는 밤새 고기잡이에 실패하였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한 후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서 주님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깊은 곳에 그물을 치라는 한 말씀에 순명한 후 주님을 모시기에 너무도 부족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더 이상 고기가 보이지 않고 주님만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루카5,8)하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도 주님 안에서 자신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주님을 제대로 만나면 죄로 얼룩진 과거의 삶이 보이지 않고 주님께서 약속해 주신 미래의 삶이 보일 뿐입니다. 주님의 소명이 나를 재촉합니다. 나의 허물이 나의 발목을 잡을 수 없고 오로지 주님만이 나의 모두이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장애물이 밖에 있으면 쉽게 피해 다닙니다. 그러나 장애물이 자기 안에 있으면 그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맙니다. 밖에 있는 큰 장애물보다 안에 있는 장애물이 더 무섭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장애를 거두어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장애를 없애 주시고 나를 통하여 당신의 일을 하고자 하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뜻에 응답함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행여 자기만 옳다는 과오나 남을 무시하는 죄는 짓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는 은총의 사순절이 되길 기원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라마크라슈나 우화

한 수도원에 유명한 수사님이 살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수도원 가까이에 매춘부의 집이 있었습니다. 수사님은 사내들이 매춘부의 집에 들어갈 때마다 뜰에 돌을 하나씩 주워 모았습니다. 날이 갈수록 돌무더기가 점점 커지자, 수사님은 매춘부를 불러 그 돌무더기를 보여주며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매춘부는 두려움에 떨며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그날 밤 죽음의 천사가 찾아와서 수사님도 매춘부도 함께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매춘부는 천국으로 가고 수사님은 지옥으로 끌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서 수사님은 항의 하였습니다. 일생을 금욕과 절제 속에서 하느님을 흠승하며 살았는데 왜 지옥으로 가야 하느냐? 일생을 간음죄만 짖고 함부로 살았던 여인이 천국으로 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 하느님의 천사가 말했습니다. “수사님, 하느님의 심판은 공정합니다. 수사님은 평생 수도자라는 자만심과 명예만을 지키며 살면서 죄만 가릴 줄 알았지 사랑을 베풀 줄은 몰랐습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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