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5 조회수762 추천수8 반대(0)

저녁을 먹고 가끔씩 명동거리 산책을 하곤 합니다. 명동성당에서 롯데백화점 앞까지의 200미터 정도의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 한국 사람보다는 외국 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분들은 길거리의 먹거리를 사먹기도 하고, 가게에서 물건을 사기도 합니다. 길거리 노점에서 물건을 파시는 분들도 중국어, 일본어, 영어는 기본적으로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대한민국 수도의 명동 거리는 이렇게 늘 분주함으로 밝게 빛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명동거리에서 중앙우체국 쪽으로 조금 걸으면 새로운 세상이 시작됩니다. 높은 전광판 위에 사람이 올라가 있습니다. 아직은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데 전광판 위에서 사람은 그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저녁에 거리의 미사를 봉헌하는 신부님들과 교우들을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명동의 밝은 빛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공존의 그늘에서 지내는 사람들입니다. 언제든지 해고될 위험에 있는 사람, 같은 일을 하고도 적은 급여를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명 그곳에 사람들이 있는데 신문과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고, 양심을 속였으며, 자신들의 욕심대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삶의 방향과 목표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벌을 주십니다.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다시 하느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련의 시간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당신의 처소를 불쌍히 여기셨으므로, 당신의 사자들을 줄곧 그들에게 보내셨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의 사자들을 조롱하고 그분의 말씀을 무시하였으며, 그분의 예언자들을 비웃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주님의 진노가 당신 백성을 향하여 타올라 구제할 길이 없게 되었다.”

 

오늘의 복음에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너무나 크시기 때문에 우리가 뉘우치기만 하면, 우리가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우리를 당신의 사랑으로 감싸 주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바로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들 구원을 위해 보내 주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 인간을 참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아닙니다. 돈과 명예, 권력처럼 외부로부터 채워지는 기쁨이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의 작품으로서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우리를 위해 세상에 보내 주셨듯이, 우리들도 우리들의 맘과 정성을 다해 이웃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때 우리는 참된 인생의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의 내부에서 채워지는 것이기에 사라지지도 않은 행복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서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의 목표와 하느님의 꿈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목표와 하느님의 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닮아서 하느님처럼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처럼 자비롭고, 하느님처럼 사랑하며, 하느님처럼 정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 것을 구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의 나약함과 우리들의 잘못으로 하느님의 목표와 하느님의 꿈이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지만 하느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만큼 우리들을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들은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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