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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까꿍 /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사순 제4주일(2015년 03월 15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5 조회수836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이스라엘 백성의 유배와 해방으로 주님의 분노와 자비가 드러난다.>
▥ 역대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36,14-16.19-23


제2독서

<잘못을 저질러 죽었던 여러분은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2,4-10


복음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4-21



사순 제4주일(2015년 03월 15일) 까꿍


사순 제4주일 오늘은 전통적으로 ‘래따레 주일’(Laetare)이라고 합니다. 그레고리오 성가 입당송이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Laetare Jerusalem)라는 말로 시작하기 때문이지요. 사순절 중간에 자리하기에 교회는 사순절 고된 나날을 보내는 신자들에게 기쁨을 상기시킵니다. 기쁨은 삶의 원천입니다. 기쁨은 우리를 살맛나게 합니다. 기쁨이 없다면 단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기쁨이 있으면 깊이 살 수 있습니다.


사순시기는 우리 삶의 참 기쁨을 찾도록 합니다. 기쁨이 솟아나오는 원천을 찾아가는 시기입니다. 사실 우리는 다른 데서 기쁨의 샘을 찾을 때가 많습니다. 재물에서, 오락에서, 건강에서, 인간에게서 기쁨을 찾습니다. 그러나 이런 데서 오는 기쁨은 스쳐지나가는 것임을, 영원하지 못한 것임을 잘 압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를 즐겁게 하다가도 어느 순간 우리를 깊은 슬픔과 고통에 빠지게 합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우리에게 기쁨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6-17). 우리 기쁨의 원천은 단 하나, 십자가에서 높이 들어 올려지신 예수 그리스도뿐이십니다. 하느님이 우리와 이 세상을 너무나도 사랑하신다는 징표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선물이 바로 외아드님 예수님이십니다. 이분에게서 기쁨이 터져나옵니다. 기쁨 자체이신 그리스도를 발견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어려워도, 아무리 넘어져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웃을 수 있습니다.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삶에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로마 12,12). 이렇게 살 때 우리는 기쁨의 전파자, 기쁨의 증거자가 될 수 있습니다. ‘까꿍’하고 웃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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