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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5 조회수1,048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3월 15일 사순 제4주일
 
For God did not send his Son
into the world to condemn the world,
but that the world might be saved through him.
(Jn.3,17)
 
 
제1독서 2역대 36,14-16.19-23
제2독서 에페 2,4-10
복음 요한 3,14-21
 

시험만 합격한다면, 취업만 된다면, 로또 복권에 당첨만 되면.... 등등의 조건을 들어 지금의 고통과 시련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된다고 해서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해결될까요? 정말로 장밋빛 인생이 자기 앞에 펼쳐질까요? 아닙니다. 아마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겨서 ‘이것만 해결된다면’이라는 말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근본적인 것을 바라보고 있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힘든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기쁨을 간직하면서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신앙인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얼마 전에 보았던 동영상 하나가 생각납니다.

눈이 너무 많이 온 어느 날이었습니다. 출근을 위해 집밖에 나오니 자신의 차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운전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는 열심히 차에 쌓인 눈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미끄러져서 뒤로 벌러덩 자빠지면서까지 말이지요. 아무튼 한참을 치워서 어느 정도 운전할 정도가 되었다 싶었을 때, 그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차문을 열기 위해 자동차 리모컨 버튼을 누릅니다. 그런데 글쎄 앞 차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도 역시 마찬가지로 앞 차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차라고 생각했던 차는 남의 차였고, 엉뚱한 차의 눈을 신나게 치웠던 것이지요. 이처럼 목표를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힘만 들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목표로, 그리고 하느님의 마음을 내 마음에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모세의 구리 뱀은 십자가의 예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불평불만을 해서 불 뱀에 물려 죽게 되었지요. 하지만 뱀에 물린 사람이 기둥 위에 달린 구리 뱀을 쳐다 본 사람은 살아났습니다. 구리 뱀을 통해 살아날 수 있던 것처럼, 주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살 수 있습니다. 즉, 죄라는 독사에 물린 사람은 누구나 주님만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야 죄가 용서되는 치유가 있을 것이며 영원한 생명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를 멸하시기 위해서 주님께서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분명히 말씀하시지요.

죄로 기울어져 있을 때, 오로지 매달릴 분은 주님밖에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죄인이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죄인이기 때문에 더욱 더 신앙생활에 집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하느님을 향해야 합니다.

이러한 하느님 사랑의 지극함을 기억하는 사순시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필요 없는 물건들을 살 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사는 이상한 인종들, 나는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에밀리 헨리 고브로)


주님 사랑의 지극함을 기억합시다.

 

좋은 쪽으로 닮기.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다가 영국 리버풀 대학에서의 한 실험의 흥미로운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남녀 각 11명에게 부부 160쌍의 사진을 뒤섞은 뒤 인상이 닮은 남녀들을 고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닮았다고 지목된 남녀를 보니 대부분이 실제 부부더라는 것입니다.

부부가 오래 살다보면 외모까지도 서로 닮아간다고 합니다. 그것은 아마 미세한 얼굴 표정이나 감정 표현, 대화상의 어투 같은 것을 자기도 모르게 서로 배우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살아가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가치관을 맞추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닮는 것이 외모만이 아니라 가치관이나 성격까지도 닮게 됩니다.

이렇게 닮아가는 것은 좋지만 문제는 어떤 쪽으로 닮아 가느냐는 것이지요. 좋은 쪽으로 닮아 가야 하는데, 나쁜 쪽으로도 닮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흥부전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놀부와 놀부 마누라의 심보를 보십시오. 나쁜 쪽에서 똑같습니다. 처음부터 과연 그랬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누가 먼저 나빴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쪽이 나쁜 쪽을 닮아가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야기일 뿐이라고 간단하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그런 부부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반대로 결혼 전에는 봉사나 나눔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는데, 결혼 후 부부가 함께 사회봉사를 하고 기부를 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닮아가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서 종종 보게 됩니다. 이는 좋은 쪽으로 닮아 가는 모습입니다.

닮아가는 것은 부부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통해서 닮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쁜 쪽을 닮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좋은 쪽을 닮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그 나쁜 점을 크게 만들지 말고, 대신 좋은 점을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점을 가지고 있는 이웃을 스승으로 삼고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이래야 서로 좋은 쪽으로 닮아갈 수가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세상 같습니다. 즉, 먹고 산다는 이유를 들어 옳고 그름에 대한 잣대를 없애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에 많은 악들이 판을 치고, 점점 더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좋은 쪽으로 닮아가는 우리가 될 때 이 세상을 더욱 더 살기 좋고 사랑 가득한 곳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나’한테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어제 결혼한 따끈따끈한 신혼부부. 서로 좋은면을 닮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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