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6 조회수676 추천수9 반대(0)

시간은 흐른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현재에서 미래로 흐른다고 말을 합니다. 이 시간의 흐름 속에 우리는 태어나고, 나이를 먹고, 병이 들고, 죽어 땅에 묻히게 됩니다. 50년을 조금 넘긴 세월을 살면서 저 역시 나이를 먹고, 때로 아프기도 했고,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저 자신의 부족함을 보게 됩니다. ‘엔트로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시간 속에서 질서는 점차 무질서를 향해서 나가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시간의 이해는 서양에서 발전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시간의 이해 속에서 우리는 진보, 발전, 성장, 오메가 포인트라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갔습니다.

 

시간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 있습니다. 시간은 순환한다는 생각입니다. 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는 생각입니다. 자연의 시대, 신의 시대, 이성의 시대가 반복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패션도, 문학도, 예술도 새로운 유행을 만들기도 하고, 예전의 흐름으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말을 합니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시간은 분명 흐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시간은 순환하는 것도 같습니다. 달은 지구의 주위를 공전하고 있고,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고 있습니다. 태양은 또 다른 중심을 향해서 공전하고 있습니다. 그 순환의 주기가 어떤 것은 하루, 어떤 것은 30, 어떤 것은 1, 어떤 것은 몇 억년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런 시간의 이해는 동양에서 발전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시간의 이해 속에서 우리는 겸손, 순응, 천륜, 기다림이라는 패러다임을 만들어갔습니다.

 

하루를 살아야하는 하루살이에게 인간의 삶은 영원한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100년을 살아가는 인간에서 100억년은 어쩌면 영원한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시간을 길이와 흐름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나무는 보지만 숲은 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시간에서 의미와 가치를 볼 수 있다면 우리는 하루를 살아도 영원을 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이야기 합니다. 이것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영원을 사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시는 표징은 우리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원을 사는 것이 아님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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