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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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9 조회수900 추천수14 반대(0)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입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요셉 성인과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요셉 성인에게 배필로 마리아를 소개하였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중매를 하였습니다. 중매는 잘하면 쌀이 서말이요, 잘못하면 뺨을 맞는다고 합니다. 성서에 말하는 대로 마리아는 요셉과 혼인하기 전에 아이를 가졌음이 드러났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뺨을 맞을 처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셉 성인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마리아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 조용히 파혼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그렇게만 살아도 존경받을 사람입니다.

 

거짓과 욕망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자신의 것을 빼앗겨서는 잠을 못 이루는 세상입니다. 무한 경쟁의 세상입니다. 재물을 위해서는 영혼까지도 팔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의롭게 산다는 것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사는 것입니다. 어두운 바닷가에 등대처럼 사는 것입니다. 저 자신도 의롭게 살지는 못하였습니다. 법대로 살기에도 벅찬 세상입니다.

 

뺨을 맞을 처지에 있던 가브리엘 천사는 요셉에게 또 다른 말을 하였습니다. 마리아가 아이를 잉태한 것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은 하느님의 뜻이니 받아들이라고 하였습니다. 의롭게 살던 요셉 성인은 깊은 고민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심합니다. 이제부터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기로 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사는 사람에게 시련은 있어도 절망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구약의 요셉은 형들이 자신을 팔아 이집트로 보낸 것도 하느님의 뜻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욥은 재물, 건강, 자녀들을 잃어버린 것도 하느님의 뜻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요셉성인은 상식적인 사람이었고, 의로운 사람이었고,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정도만 살아도 주위로부터 존경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운전을 한다면 준법운전은 물론 안전운전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보면 요셉은 이제 한 차원 더 높은 삶을 살게 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비록 자존심이 상하고, 이해 할 수 없을지라도 하느님의 뜻이라면 순명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서에서 요셉 성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지만 그분께 사랑을 드리고, 그분을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로 모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어떤 신분으로 살았는지, 어떤 피부색으로 살았는지, 어떤 성별로 살았는지, 얼마나 큰 업적을 쌓았는지를 가지고 판단하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판단하신다면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충실하게 살았는지 일 것입니다. 그런 기준이라면 요셉 성인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오늘 요셉 성인의 축일을 지내면서 모든 것을 마음에 품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았던 요셉성인을 생각합니다. 요셉 성인이 가졌던 영성을 배운다면 우리들은 다가오는 도전을 이겨내고, 참된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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