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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20 조회수1,082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3월 20일 사순 제4주간 금요일
 
The one who sent me,
whom you do not know, is true.
I know him, because I am from him,
and he sent me.
(Jn.7,28-29)
 
 
제1독서 지혜 2,1ㄱ.12-22
복음 요한 7,1-2.10.25-30
 

한 10년 전일까요? 자전거 타다가 크게 다친 적이 있습니다. 글쎄 양손목이 모두 부러지게 되었었지요. 한 달 넘게 깁스를 하면서 정말로 불편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토록 좋아하던 자전거 타는 것이 두려워진 것입니다. 사실 뒤쪽에서 오던 차의 사이드미러에 부딪히면서 논두렁에 처박혔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뒤쪽에서 차오는 소리만 나도 긴장되어서 자전거를 탈 수 없었고, 자전거를 계속 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의 갈등 속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런 갈등 속에 있는데, 골절상을 입고 깁스를 하고 있는 제게 주변분들 중의 몇 분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 언젠가는 이렇게 다칠 줄 알았어. 요즘에 얼마나 차도 많고 위험한데 그렇게 자전거를 타니? 자전거 도로가 완전히 다 놓이기 전에는 당장 그만둬.”

이렇게 말을 듣다보니 자전거 타는 것을 당장 그만두어야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해주십니다.

“뭐 그 정도 가지고 자전거 타는 것을 멈추려고 하니? 하느님께서 너 좀 쉬라고 그런거야. 그냥 이번 기회에 푹 좀 쉬고 다시 자전거 타면 되지 뭐.”

한 부류는 자전거를 더 이상 타지 말라고 하고, 또 한 부류는 자전거를 계속 타라고 말합니다. 만약 자전거를 타지 말라는 사람만 있었다면 당시 두려움 속에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자전거 타는 것을 포기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좋은 쪽으로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주고 말씀해주시는 분이 계셨기에 그 말에 힘을 얻어 자전거를 탔고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행동을 끌어 모읍니다. 그리고 그 긍정적인 생각이 할 수 없다고 하는 것들을 가능한 일로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내세워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은 세상으로 만들려는 이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향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보게 됩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전혀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지요.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보여 주셨던 많은 표징들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출신성분 하나도 모든 것을 결정하려고 합니다. 그만큼 그들은 메시아가 아닌 이유만을 찾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 안에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에는 진짜로 여겨지는 가짜 다이아몬드가 수없이 많고, 반대로 알아주지 않는 진짜 다이아몬드 역시 수없이 많다.(타거 제이)


제가 사랑하는 자전거.

 

공부하기 싫어요.

어제부터 저는 이번 안식년동안 하고자 했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강의실에 앉아 하루 종일(오전 8:30부터 오후 6:00까지) 수업을 듣는 것이 쉽지가 않더군요. 졸음이 와서 하품도 계속해서 하게 되고, 몸이 근질근질해서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그러면서 ‘안식년에 뭐하는 건가?’라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몇 년 전에 안식년이 되면 1년 동안 전 세계 일주를 해 보겠다고 계획을 세웠던 것들이 떠올리면서 ‘지금 비행기 타고 다른 나라에 가 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런 생각들을 떠올리면서 어떠했을까요? 과연 수업시간이 기뻤을까요? 아닙니다. 더 지겨워지고 힘들 뿐이었습니다. 비싼 강의료를 떠나서, 이 자리를 뛰쳐나가고 싶기도 했습니다. 저는 얼른 생각을 바꿔보았습니다. 비록 여행은 할 수 없지만, 이 수업을 모두 마치고나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제 자신을 떠올려 봅니다. 사제가 되고자 했을 때의 마음과 일치합니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지면서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잠시 뒤에 수업을 들으러 서울로 가야 합니다. 사실 마음을 바꾸니 수업 들으러 가는 이 길이 그리 싫지 않네요. 더 나은 나를 바라보면서 오늘도 기쁘게 공부하고 오겠습니다.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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