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21 조회수668 추천수12 반대(0)

저의 외삼촌은 본당에서 연령회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총구역장도 하셨고, 꾸리아 단장도 하셨었습니다. 작년 8월 동창신부님이 외삼촌이 계신 본당으로 가셨습니다. 외삼촌은 조카 신부의 동창신부님이 오셨으니 더 잘해 드리고 싶었나 봅니다. 며칠 전에는 저를 초대해서 본당 신부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동창신부님도 보고 싶고, 외삼촌의 청이라 거절하기도 어렵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대부분은 가족 중에 성직자가 있으면 더욱 조심하곤 합니다. 봉사도 더 열심히 합니다. 성직자의 가족이라고 잘난 척하면 본인은 물론 성직자에게 누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낮은 자세로 봉사하시는 외삼촌이 고마웠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힘들어 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친인척들의 비리였습니다. 어떤 분은 동생 때문에, 어떤 분은 아들 때문에, 어떤 분은 사돈의 팔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본인들의 경거망동도 있었지만 그런 인척관계를 이용해서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좋아한다는 말이기도 하고, 좋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죽을 자에다가 배우자라는 이라고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상대방을 위해서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일의 종류나 일의 가치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일을 하는 장소와 일을 하는 때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자세입니다. 아무리 누추한 곳이라 해도 그곳에 주님이 계시면 그곳은 주님께서 거처하시는 성전이 됩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좋아보여도 그곳에 탐욕과 분노가 있다면 그곳은 악취가 나는 곳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들은 겉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장소로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이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여기에 있다. 저기에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에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혈연, 세대, 지역, 학연이라는 틀에 갇혀서 진실을 보지 못하곤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바로 그런 을 넘어서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곧 이 오면 어두운 땅 속에서 파란 새싹이 나올 것입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저 풀과 꽃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우리들은,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은 더욱 더 하느님의 영광이 이 땅에 드러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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