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21 조회수1,043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3월 21일 사순 제4주간 토요일
 
Never before has anyone spoken like this man.
(Jn.7,46)
 
 
제1독서 예레 11,18-20
복음 요한 7,40-53
 

어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느낌이 앉지 못하고 서서 가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도로가 꽉 막히는 시간대라서 어차피 앉아서 가지 못한다면 지하철을 타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류장에서 한 10분을 기다리면서 지하철이냐 버스냐 라는 갈등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결국 버스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곧 후회를 하게 되었지요. 강남에서 버스를 탔는데, 강남을 벗어나는 데만 거의 1시간이 걸렸거든요. ‘지하철 탈 걸’이라는 후회를 하면서, 제 마음을 바라보게 됩니다. 2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마음이 바뀌었는가를 말이지요. 특히 의심하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2시간 내내 초조해 하고 불안해했던 것이지요.

어제 강의를 해주신 교수님은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넘치신 분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심시간까지도 뒤로 미루시더군요. 리듬이 끊어질 수 있다면서 계속 수업을 해서 12시 식사가 1시로 미루어졌습니다. 원래 피교육자가 배고픈 법이잖아요. 저 역시 너무나 배가 고팠습니다. 오랜만에 받는 수업을 듣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식사 시간까지 뒤로 미뤄진다는 것에 약간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점심식사를 하러 나가는데, 같이 수업을 듣는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정말로 좋네요. 1시까지 수업을 했으니, 오후 강의 시간이 짧아졌잖아요. 오후에는 시간이 금방 가겠는데요?”

깜짝 놀랐습니다. 오전 강의를 길게 했으니 당연히 오후 강의는 짧아질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시간이 빨리 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한 것이지요.

의심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초조, 불안, 짜증, 화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수용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안정, 의연, 기쁨, 웃음 등의 긍정적인 감정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어제에 이어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의심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예언자, 메시아로 받아들이자,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성경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하면서 부정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어디에서 태어나셨습니까? 분명히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사실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거부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평소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이 습관이 되어 우리 곁에 다가올 예수님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우선 거부하고 보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무조건 부정적인 생각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닌,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간직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귀가 길고 혀가 짧다(영국속담).


이런 것 공부하고 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토끼씨(클로드 부종의 동화)

토끼는 매일 먹던 당근이 이제 싫어졌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당근이 아닌 뭘 원하는지 몰라서 다른 친구들은 뭘 먹고 사나 보려고 집을 나섰지요. 먼저 개구리, 새, 물고기를 만났습니다. 각각 파리, 지렁이, 벌레를 먹고 산다고 답했고, 토끼는 “에이!”, “우웩!”, “난 그런 거 안 먹는데” 합니다. 돼지한테 물으니 아무거나 막 먹는다고 하고, 고래한테 물으니 플랑크톤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는 바나나를 먹고 산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토끼네 마당에는 바나나 나무가 없었지요. 다시 길을 떠난 토끼가 이번에 여우를 만나서 다른 친구들한테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물었습니다. “넌 뭐 먹고 사니?” 여우가 대답합니다.

“난 토끼 먹고 살아.” 토끼가 깜짝 놀라 “으악, 토끼 살려!”하고 도망쳤습니다. 불행인지, 그나마 다행인지 귀만 조금 잘려 먹혔습니다. 토끼가 벌벌 떨면서 얼른 자기 집으로 돌아가 큰솥 하나 가득 당근죽을 끓입니다. 당근을 먹으면 귀가 다시 자란다고 해서였지요. 그렇게 끓인 당근죽을 먹으면서 토끼는 말합니다.

“아주 맛이 좋다.”

누구나 몇 번쯤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깨뜨리는 실수를 합니다. 멀리 있는 꿈에 비하면 지금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은 남루하기 짝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내 손에 있는 것이 가장 내게 필요한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이었음을 잊지 마십시오.


얘가 토끼죠? ㅋㅋㅋ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