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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22 조회수772 추천수14 반대(0)

 철학 시간에 ‘Identity'라는 말을 배웠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정체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존재하는 사물은 형상과 질료가 있다고 말을 합니다.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범죄자들에게 법을 집행하는 사람입니다. 만일 경찰이 그런 역할에 충실하지 않다면 정체성을 상실한 것입니다.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돌보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사람입니다. 의사가 그런 역할을 충실하게 하지 않으면 의사로서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학생은 배우는 사람입니다. 학생이 배움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학생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사람다워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성서는 사람은 하느님을 닮게 창조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은 사람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언자들, 성인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을 닮은 삶을 살았고, 사람답게 살았다고 하겠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이것을 명확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제 우리 삶의 목적은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아는 수녀님께서 재미있는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인생을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십계명이었습니다.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 일일이 따지지 말고 살자. 사람은 감정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감정은 때로 우리의 이성을 따르지 않곤 합니다. 그래서 때로 가슴에 묻어두고 사는 것도 지혜입니다. 순간 욱하는 감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큰 낭패를 봅니다.

: 이 자리에서 들은 것을 저 자리로 옮기지 말자. 특히 상대방에 대한 험담은 돌고 돌아서 나와 이웃의 관계를 멍들게 합니다.

: 삼삼오오 정겹게 지내자. 웃는 사람에게는 웃을 일만 생긴다고 합니다. 우리가 더불어 웃고 지내면 많은 복을 받을 것입니다.

: 사생결단 내리지 말자. 모든 것은 다 지나가지 마련입니다. 때로 웃자고 하는데 죽자고 대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으면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 오기부리지 말자. 때로 자존심 때문에 객기를 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틀린 것을 깨끗하게 인정할 때 오히려 존경을 받습니다.

: 육체적인 스킨십을 자주하자. 좋은 말입니다. 자주 안아주고, 악수하고, 박수를 치면 몸 안에서 좋은 기운들이 생겨납니다.

: 70%만 만족하자. 백 프로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 주어진 일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면 인생은 행복해집니다.

: 팔팔 뛰는 심장이 있음을 잊지 말자. 때로 하늘을 보고, 흘러가는 구름도 보면서 살아야 합니다. 앞만 보고 뛰는 것은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때로 쉬어가고, 뒤도 돌아보면서 살아야 합니다.

: 구구하게 변명하지 말자. 그렇습니다. 악취는 덮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깨끗하게 털어내는 것이 현명합니다.

: 10%는 무엇이든지 사회에 환원하자. 신앙인들은 십일조를 이야기 합니다. 내가 가진 재능, 재산, 능력을 이웃을 위해서 쓸 때, 그것이 삶의 보람입니다.

 

이렇게만 살아도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받으면서,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만 살아도 됩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이 세상에서의 삶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 신앙인들은 세상의 십계명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성서말씀은 우리에게 새로운 계약과 새로운 계명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새로운 계약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이 되고 하느님께서 우리의 주님이 되시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오늘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름 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늘의 제2독서는 예수님께서 바로 그와 같은 삶을 살았다고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처음부터 운전을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꾸만 운전을 하다보면 운전을 능숙하게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말을 잘하는 아이도 없습니다. 수천 번 수만 번 되풀이하기 때문에 아이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물며 주님을 따르는 삶, 그래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삶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태산이 높다고 해서 오르지 않고 산만 탓한다면 그것 또한 현명한 태도가 아닙니다. 누구나 이태석 신부님처럼 타인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이가 오웅진 신부님처럼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은총이라면서 꽃동네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한걸음입니다. 지금 내가 내딛는 한 걸음이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언젠가 우리도 하늘의 성인과 성녀들처럼 그렇게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될 것입니다. 대지가 살아나듯이, 꽃이 피어나듯이, 우리들의 마음에 새로운 법을 심어 얼마 남지 않은 사순시기에 사랑의 열매를 맺어가도록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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