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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은 생명의 거울-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25 조회수852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이스라엘 백성은 행복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갑니다.
          그러나 행복의 땅으로 가면서 그들은 행복치 않고,
          그래서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합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불평을 참으로 많이 하고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불평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런데 불평을 입 밖에 내지 않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불평불만이라는 말이 있듯 
          불만이 가득하기에 불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불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불평도 안 하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불만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것인가? 
          이것이 관건이고 그러므로 
          이 문제만 해결하면 사실 행복하지요.
          
          행복이란 만족의 문제이고 만족이란 욕구의 문제인데,
          그런데 욕구란 <더>를 바라는 것이지요.
          지금보다 더 좋은 것을 바라는 것이고,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며,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을 바라는 것이지요.
          
          이스라엘 백성은 불평을 하여 만나가 주어졌을 때
          처음에는 만족했지만 곧 싫증이 나 불평불만을 했고,
          그래서 메추라기가 주어졌을 때 일시 만족했지만
          이내 다시 싫증을 내며 다시 불평불만을 하였지요.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었는데도 
          계속 더 많은 것을 원하자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끊임없는 욕구,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에 대한 처방을 내리셔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뱀을 보내 
          백성들을 물어죽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에게 뱀이란 어떤 존재입니까?
          
          하느님께서 낙원의 모든 것을 다 따먹게 해주셨는데도 
          인간으로서는 최대치의 만족인 
          그것으로는 만족치 못하고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까지 따먹도록
          아담과 하와를 꾀어 죄를 짓게 하고 
          낙원에서 추방되게 한 존재지요.
          
          그렇게 뱀 때문에 ‘더’를 바라다가 
          낙원의 행복에서 추방된 사람들이
          그런데 또 다시 ‘더’를 바라다가 죽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살려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그러나 살 수 있는 처방은 뱀 형상을 만들어 높이 달고
          그것을 쳐다보는 것고, 우러러보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쳐다봄으로써 ‘더’를 바라면 불행해지고 
          더 나아가 죽게 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죽음을 바라봄으로써 
          생명을 잘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알 듯이 죽음은 생명의 거울입니다.
          죽음을 늘 눈앞에 두고 살 때 
          우리는 생명을 잘 살 수 있습니다.
          불평불만은 다 살만하니까 하는 것이고 
          복에 겨워하는 것입니다.
          시한부 인생은 남은 짧은 시간을 
          불평불만으로 허비치 않습니다.
          
          생명을 살게 하는 죽음,
          생명으로 넘어가게 하는 죽음을 
          깊이 묵상하는 사순시기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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