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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님의 뜻을 받아들여라 / 반영억라파엘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25 조회수1,377 추천수12 반대(0) 신고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 루카.1,26-38




주님의 뜻을 받아들여라

매년 정기적인 사제 인사이동이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인사권자인 교구장 주교님께서 발표하시기도 전에 신부님들 사이에는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서 누가 어디로 갈 것이라고 나름대로 자리배치를 다 합니다. 그러나 막상 인사발령 공문을 받으면 의외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그것을 반복하는 것은 인사권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내 생각과 그분의 생각은 분명히 다릅니다.

 

수도자들은 정결과 순명, 청빈을 서약합니다. 사제들은 사제수품 때에 독신과 순명을 서약하며 그리스도를 닮은 가난한 삶을 살 것을 권고 받습니다. 그렇다면 교구장을 통해서 주어지는 삶의 자리가 복된 곳이고 그곳에서 기쁨으로 주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주님의 뜻보다는 내 뜻을 이루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 서운함을 갖기도 합니다. 누구는 좋은 대로 가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 외곽으로 빙빙 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며 더 있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떠나기도 합니다. 그 반대도 있습니다. 분명 지금 있는 자리가 예수님께서 안배하신 자리로 믿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복음을 보면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카1,30).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마리아는 이해되지 않는 이 말씀에 결국은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세상은 바로 마리아의 이 믿음과 믿음에 따르는 순명으로 인하여 구세주의 탄생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당시의 풍습을 생각하면 약혼한 처녀가 부모도 모르고 약혼자도 모르게 임신하여 배가 불러온다는 것은 돌에 맞아 죽어야 할 처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리아의 응답은 죽음을 각오한 대답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주님의 뜻에 목숨을 담보로 응답을 하셨는데 우리의 모습은 내 입맛에 맞는 것만을 찾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말씀을 통해서 주어지는 주님의 말씀은 물론 신부님의 강론도, 이웃들의 애정 어린 충고도 내 구미에 맞지 않으면 서운함만 쌓이고 맙니다. 순명은 기적을 낳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적을 낳기보다 불신만 커갑니다. 믿음에 따르는 행동이 얼마나 주요한지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가1,37). 고 하셨지만 인간의 협력을 요구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결코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른 복종 없이 천명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이현주). 그렇다면 내가 있는 자리가 어디이든 주님의 뜻에 기꺼이 순명할 수 있는 믿음이 있다면 그 자리에 하느님께서 분명히 역사하십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당신이 쉼을 원하시면 저는 사랑으로 쉬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일하라고 영을 내리시면 저는 일을 하면서 죽고 싶습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일상 안에서 언제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더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는 연장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연장으로 우리의 구원을 이루시고자 하십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도구가 되는 기쁨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루카1,35) 하였습니다.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에게 내려오시고 높으신 분의 힘이 우리를 덮어, 죽기까지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 안에서 순명의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사랑에 사랑을 더하여,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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