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28 조회수766 추천수7 반대(0)

한류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 예술, 기업이 외국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한국의 드라마는 구성, 연기, 의상, 심리묘사등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권선징악, 고진감래, 사필귀정, 호사다마, 회자정리등의 삶의 모습을 녹여내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특징은 출생의 비밀이 많은 것입니다. 주인공은 갖은 고생을 하곤 합니다. 힘을 가진 사람은 주인공을 끝없는 궁지로 몰아가곤 합니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역경을 이겨내고, 따듯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마침내 가족을 만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기도 하고, 악을 물리치고 평화를 이루게 됩니다.

 

저는 1963415일에 태어났습니다. 제 인생의 드라마는 53년 동안 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신앙심이 깊은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건강을 타고 나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는 무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1991년 유행성 출혈 열로 고생을 하였고, 2012년 발목 골절로 수술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통풍과 혈압도 오랜 친구로 함께 지내고 있고, 치아가 좋지 않아서 거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편입니다. 2년간 캐나다에서 살기도 했고, 여행도 많이 다녔고, 사제로서 24년을 살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감사할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사랑하기보다는 사랑받은 적이 많았습니다. ‘시련은 있지만 절망은 없다.’는 말처럼 주어진 하루를 기쁘게 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드라마는 어떠하신지요? 어떤 환경에 있어도 인생의 드라마는 본인이 주인공입니다. 가난해도, 몸이 아파도, 삶이 고단해도 하느님께서는 감독으로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하느님의 마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고, 나는 여러분들의 하느님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변하지 않는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순시기의 절정인 성주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공인 드라마의 결말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년 반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십자가, 죽음, 부활의 드라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늘 새로운 역할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올해 여러분들이 맡은 역할은 무엇인지요?

 

욕심 때문에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한 베드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진리를 저버린 빌라도, 무관심으로 이웃의 고통을 외면한 군중일 수도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간 키레네 사람 시몬,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 주었던 베로니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주님을 만나 회개하고 낙원에 들어간 죄인일수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때로 힘들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끝까지 참고 하느님께 의지하면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들도 주님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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