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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여기 있어요! - 김웅열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 강론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28 조회수691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베티의 여름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예수님께서는 3년 동안 공생활을 하시면서

하느님의 사랑의 능력을 보여주셨는데 그게 바로 기적입니다.

 

주님이 치유시켜주시고 구마시켜 주실 때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 치유하실 때 아무런 조건을 붙이지 않았어요.

 

오늘 복음에 오병이어의 기적이 나오지요?

그 많은 사람들이 왜 예수님 따라 다녔겠어요?

기적 때문에~

 

 

예수님은 내리사랑하기, 연민의 마음으로 치유시켜 주셨어요.

“너 꾸리실료 다녀 왔냐?

“주일미사는 잘 다니냐?”

“교무금은 잘 내냐?”

어떤 이유로든 이렇게 조건을 달지 않으셨어요.

 

우리가 다른 사람을 치유하거나 용서할 때도 조건을 붙이지 마세요.

그건 베푸는 게 아니라 유세 떠는 거지~

 

두 번째 그분의 치유의 원칙은

치유하실 때 기도하셨고, 치유시키고 난 뒤에도 철저히 기도하셨어요.

 

하느님의 은총의 물이 나를 적시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흘러가야지~

내가 가지고 있는 동정심으로는 몇 달도 못 가요.

 

꽃동네 가보면 전국에서 오는 봉사자들이 많아요.

처음에는 사랑으로 하지만 얼마 안가서

성당 안 나가고, 성체 안 영하고, 기도 안하고 자요.

 

“나 오늘 5시간이나 일해서 온몸이 파김치야~”

몇 달 지나보세요.

가지고 온 동정심은 밧데리 방전되듯이 다 떨어져 나가요.

 

그 전에는 똥냄새가 향내였는데 장갑을 3~4개 끼어도 더러워요.

그다음부터는 노인들 두드려 패는거야.

“이놈의 영감 죽지도 않고~”

이불 뒤집어 씌워놓고 기저귀도 안 갈아 줍니다.

 

치유라고 하는 것, 봉사라고 하는 것

먼저 기도를 통하여 그분으로부터 오는 힘이 흘러넘쳐서 이웃에 갈 때,

지속적이고 겸손한 신앙인의 행동양식이 되겠지요.

 

예수님은 온몸이 파김치가 되어도 성부께 먼저 기도하셨어요.

그랬기에 동이 트기 전부터 새까맣게 환자들이 몰려 와도

예수님은 웃으면서 치유시키시고 마귀를 물리치셨어요.

그 힘은 뭐예요?

기도예요.

 

세 번째 예수님의 치유의 원칙은 섬세함입니다.

예를 들면 귀머거리를 치유시킬 때, 군중들 사이에서 그를 따로 불러내셨어요.

왜?

귀머거리는 한평생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왁자지껄한 군중들 사이에서 귀가 열렸다고 하면 아마

그 소리가 폭탄소리처럼 들렸을 거예요.

예수님은 귀에 침을 발라 귀를 열리게 하시고

제일 처음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부터 들을 수 있도록 적응을 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그분의 섬세함은 전율이 일어날 정도입니다.

사람들 하나하나를 어루만지는 섬세함은 우리 사제들의 롤 모델입니다.

 

또 나병환자를 치유하실 때는 아무도 만지기 싫어하는

고름덩어리에 손을 대셨어요.

나병환자는 육신의 병보다도 마음의 병이 더 크다는 걸 아시기 때문이지요.

 

아내도, 자식도 버린 그 저주의 몸에 손을 대는 그 순간,

그 나병환자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절망감 배신감 분노.......

이런 것들이 같이 치유되었지요.

 

예수님이 치유시키는 방법 세 가지

첫 번째, 조건을 걸지 않는다,

두 번째, 치유하기 전에 기도하셨고, 치유가 끝난 다음에 감사기도 하셨다.

세 번째 섬세하게 치유하셨다.

우리도 누군가를 치유할 때 이 세 가지 원칙이 바탕이 되어서 치유해야 합니다.

 

오늘 오병이어의 기적이 나옵니다.

이것을 성체성사의 기적이라고 하는데

순명의 기적 + 봉헌의 기적이라고 합니다.

 

하느님께 순명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미래지향적이고 희망론자들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해 보면

“필립보야 네가 한 번 해봐라!”

 

필립보는 기도해 보지 않고,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보지도 않고

“싫어요~못해요, 돈도 없는데 어디 가서 그 많은 빵을 삽니까?”

필립보를 부정론자, 절망주의자 회의론자라고 말합니다.

 

 

잠언 13장 12절

희망이 끊어지면 마음이 병들고 계명을 소중히 여기면 상을 받는다.

 

로마서 8장 28절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선한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히브리서 7장 19절

하느님께서는 더 좋은 희망을 주셨고 우리는 그 희망을 안고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필립보는 예수님의 떠보심에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여러분도 살면서 그런 일이 많을 겁니다.

 

수녀님이 갑자기 불러서 “이것 좀 도와주세요!”

어느 날 신부님이 불러서

“다음 성모회장 생각하고 있으니까 좀 해줘!”

“며칠 기도하고 답을 드리면 안 되겠습니까?”

이렇게만 나왔어도 내 상처 안 받았지~

“둘째아이 고2니까 2년간은 아무것도 못해요. 그런 일 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에요.”

 

교회의 모든 직책은 내가 마땅히 앉을만해서 그 자리에 있는 게 아니에요.

사람 만들려고 그 자리에 앉히는 거예요.

 

여러분들도 많이 찔릴 겁니다.

아마 여기 올 때도 누가 배티성지 가자고 하니까

“싫어~”

이렇게 억지로 끌려온 사람 셋 앉아 있어요.

 

안드레아는 달랐어요.

“자, 우리 주님이 빵 가지고 있는 사람은 좀 내놓으시라고 합니다.”

 

제가 할 일은 어디까지인지 압니다, 나머지는 주님께서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내 앞길 선하게 예비하실 것을 믿습니다.

그게 바로 ‘야훼 이레’ 이지요.

 

순종은 내 입에 맞는 것 골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와 한 개인의 역사는 순종에 의해서 좌우가 되지요.

 

필립보서 2장 8절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순종을 통해서 고통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성화시키기 위함입니다.

 

오병이어의 첫 번째 기적은 순명의 기적입니다.

안드레아에게는 순명 때문에 문이 열립니다.

 

오병이어의 두 번째는 봉헌의 기적입니다.

안드레아가 “자, 빵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좀 내놓으세요.”

했지만 어른들은 ‘이것 내 놓으면 내가 굶는데~’

어른들은 먹을 것을 숨겼지만 유일하게 소년 하나가

보리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놓으며

“여기 있어요!”

 

예수님은 우리가 가진 것이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그것을 필요로 하시고 또 그것을 유용하게 쓰신다는 걸 알아야 해요.

 

가진 것이 없어서 그분께 드릴게 없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겁니다.

왜 돈만 봉헌이라고 생각하나요?

그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그대로를 바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으면 일 년에 한 두 번이라도 성지에 와서 풀이라도 뽑을 수 있잖아요.

봉사할 일도 얼마든지 많습니다.

 

우리가 가진 작은 것으로도 하느님은 큰 기적을 이루심을 믿도록 합시다.

 

주님께서는 성체성사의 기적이라고 하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루셨어요.

장정만 오천 명을 먹이고도 12광주리가 남았다고 했습니다.

열두 광주리는 이스라엘 12지파, 즉 온 세상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순명의 기적 + 봉헌의 기적은 성체성사를 의미합니다.

오늘 미사 중에 순명과 봉헌할 것을 약속하세요.

 

봉헌에는 기도의 봉헌, 육신의 봉헌, 물질의 봉헌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약속하신다면 오늘 이 미사를 통해서

예수님 확실히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 (2012. 07. 29  연중 17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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