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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 반영억라파엘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29 조회수1,04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마르코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15,1-39)


○ <1 파스카와 무교절 이틀 전이었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속임수를 써서 예수님을 붙잡아 죽일까 궁리하고 있었다. 2 그러면서 “백성이 소동을 일으킬지 모르니 축제 기간에는 안 된다.” 하고 말하였다. 3 예수님께서 베타니아에 있는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의 일이다. 마침 식탁에 앉아 계시는데, 어떤 여자가 값비싼 순 나르드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그분 머리에 향유를 부었다. 4 몇 사람이 불쾌해하며 저희끼리 말하면서 그 여자를 나무랐다.
● “왜 저렇게 향유를 허투루 쓰는가? 5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그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을 터인데.”
○ 6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이 여자를 가만두어라. 왜 괴롭히느냐? 이 여자는 나에게 좋은 일을 하였다. 7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으니, 너희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들에게 잘해 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8 이 여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 내 장례를 위하여 미리 내 몸에 향유를 바른 것이다. 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선포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 10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 이스카리옷이 예수님을 수석 사제들에게 팔아넘기려고 그들을 찾아갔다. 11 그들은 그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그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그래서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12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
○ 13 예수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며 이르셨다.
+ “도성 안으로 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를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14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스승님께서 ′내가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을 내 방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하여라. 15 그러면 그 사람이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큰 이층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거기에다 차려라.”
○ 16 제자들이 떠나 도성 안으로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17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곳으로 가셨다. 18 그들이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 나와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 19 그러자 제자들은 근심하며 차례로 묻기 시작하였다.
● “저는 아니겠지요?”
○ 2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그는 열둘 가운데 하나로서 나와 함께 같은 대접에 빵을 적시는 사람이다. 21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 22 제자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 23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24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2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 26 제자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2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는 모두 떨어져 나갈 것이다. 성경에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고 기록되어 있다. 28 그러나 나는 되살아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갈 것이다.”
○ 29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모두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 30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 31 베드로가 더욱 힘주어 장담하였다.
● “스승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결코 스승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렇게 말하였다. 32 그들은 겟세마니라는 곳으로 갔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기도하는 동안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어라.”
○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는 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셨다. 그분께서는 공포와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셨다. 34 그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깨어 있어라.”
○ 35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조금 나아가 땅에 엎드리시어, 하실 수만 있으면 그 시간이 당신을 비켜 가게 해 주십사고 기도하시며, 36 이렇게 말씀하셨다.
+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
○ 37 예수님께서 돌아와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 “시몬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38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
○ 예수님께서 39 다시 가셔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40 그리고 다시 와 보시니 제자들은 여전히 눈이 무겁게 내리 감겨 자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랐다. 41 예수님께서는 세 번째 오셔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아직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쉬고 있느냐? 이제 되었다. 시간이 되어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어간다. 42 일어나 가자. 보라, 나를 팔아넘길 자가 가까이 왔다.”
○ 43 그러자 곧,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다가왔다. 그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보낸 무리도 칼과 몽둥이를 들고 왔다. 44 그분을 팔아넘길 자는, “내가 입 맞추는 이가 바로 그 사람이니 그를 붙잡아 잘 끌고 가시오.” 하고 그들에게 미리 신호를 일러두었다. 45 그가 와서는 곧바로 예수님께 다가가 말하였다.
● “스승님!”
○ 그러고 나서 입을 맞추었다. 46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손을 대어 그분을 붙잡았다. 47 그때 곁에 서 있던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칼을 빼어, 대사제의 종을 내리쳐 그의 귀를 잘라 버렸다. 48 예수님께서 나서시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는 강도라도 잡을 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나왔단 말이냐? 49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으면서 가르쳤지만 너희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리된 것이다.”
○ 50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다. 51 어떤 젊은이가 알몸에 아마포만 두른 채 그분을 따라갔다. 사람들이 그를 붙잡자, 52 그는 아마포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다. 53 그들은 예수님을 대사제에게 끌고 갔다. 그러자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이 모두 모여 왔다. 54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예수님을 뒤따라 대사제의 저택 안뜰까지 들어가, 시종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고 있었다. 55 수석 사제들과 온 최고 의회는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려고 그분에 대한 증언을 찾았으나 찾아내지 못하였다. 56 사실 많은 사람이 그분께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하였지만, 그 증언들이 서로 들어맞지 않았던 것이다. 57 더러는 나서서 이렇게 거짓 증언을 하기도 하였다.
● 58 “우리는 저자가, ‘나는 사람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허물고, 손으로 짓지 않는 다른 성전을 사흘 안에 세우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 59 그들의 증언도 서로 들어맞지 않았다. 60 그러자 대사제가 한가운데로 나서서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소? 이자들이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어찌 된 일이오?”
○ 61 예수님께서는 입을 다무신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대사제는 다시 물었다.
● “당신이 찬양받으실 분의 아들 메시아요?”
○ 62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그렇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 63 대사제가 자기 옷을 찢고 이렇게 말하였다.
●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인이 더 필요합니까? 64 여러분도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 그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사형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단죄하였다. 65 어떤 자들은 예수님께 침을 뱉고 그분의 얼굴을 가린 다음, 주먹으로 치면서 놀려 대기 시작하였다.
● “알아맞혀 보아라.”
○ 시종들도 예수님의 뺨을 때렸다. 66 베드로가 안뜰 아래쪽에 있는데 대사제의 하녀 하나가 와서, 67 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를 보고 그를 찬찬히 살피면서 말하였다.
● “당신도 저 나자렛 사람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이지요?”
○ 68 베드로는 부인하였다.
●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겠소.”
○ 베드로가 바깥뜰로 나가자 닭이 울었다. 69 그 하녀가 베드로를 보면서 곁에 서 있는 이들에게 다시 말하기 시작하였다.
● “이 사람은 그들과 한패예요.”
○ 70 베드로는 또 부인하였다. 그런데 조금 뒤에 곁에 서 있던 이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였다.
● “당신은 갈릴래아 사람이니 그들과 한패임에 틀림없소.”
○ 71 베드로는 거짓이면 천벌을 받겠다고 맹세하기 시작하며 말하였다.
●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 72 곧 닭이 두 번째 울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울기 시작하였다.> 15,1 아침이 되자 수석 사제들은 곧바로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 곧 온 최고 의회와 의논한 끝에, 예수님을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겼다. 2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 3 그러자 수석 사제들이 여러 가지로 예수님을 고소하였다. 4 빌라도가 다시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소? 보시오, 저들이 당신을 갖가지로 고소하고 있지 않소?”
○ 5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6 빌라도는 축제 때마다 사람들이 요구하는 죄수 하나를 풀어 주곤 하였다. 7 마침 바라빠라고 하는 사람이 반란 때에 살인을 저지른 반란군들과 함께 감옥에 있었다. 8 그래서 군중은 올라가 자기들에게 해 오던 대로 해 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하였다. 9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오?”
○ 10 빌라도는 수석 사제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1 그러나 수석 사제들은 군중을 부추겨 그분이 아니라 바라빠를 풀어 달라고 청하게 하였다. 12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 “그러면 여러분이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것이오?”
○ 13 그러자 유다인들은 거듭 소리 질렀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14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도대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 유다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15 그리하여 빌라도는 군중을 만족시키려고, 바라빠를 풀어 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주었다. 16 군사들은 예수님을 뜰 안으로 끌고 갔다. 그곳은 총독 관저였다. 그들은 온 부대를 집합시킨 다음, 17 그분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서는, 이렇게 말하며 인사하기 시작하였다.
⊙ 18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 19 또 갈대로 그분의 머리를 때리고 침을 뱉고서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예수님께 절하였다. 20 그렇게 예수님을 조롱하고 나서 자주색 옷을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 21 그들은 지나가는 어떤 사람에게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그는 키레네 사람 시몬으로서 알렉산드로스와 루포스의 아버지였는데,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이었다. 22 그들은 예수님을 골고타라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이는 번역하면 ‘해골 터’라는 뜻이다. 23 그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님께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24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러고 나서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는데 누가 무엇을 차지할지 제비를 뽑아 결정하였다. 25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 26 그분의 죄명 패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쓰여 있었다. 27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강도 둘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28) 29 지나가는 자들이 머리를 흔들며 그분을 이렇게 모독하였다.
● “저런!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더니. 30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 31 수석 사제들도 이런 식으로 율법 학자들과 함께 조롱하며 서로 말하였다.
●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32 우리가 보고 믿게, 이스라엘의 임금 메시아는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그분께 비아냥거렸다. 33 낮 열두 시가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오후 세 시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다.
+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 이는 번역하면,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35 곁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말하였다.
⊙ “저것 봐! 엘리야를 부르네.”
○ 36 그러자 어떤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을 신 포도주에 적신 다음, 갈대에 꽂아 예수님께 마시라고 갖다 대며 말하였다.
● “자,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봅시다.”
○ 37 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
○ 38 그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39 그리고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이 그분께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변함이 없으십니다.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도 언제나 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도 항구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에 대한 한없는 사랑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결정적으로 드러났습니다.

 


‘굶주리면 달라붙고 배부르면 떠나가며 따뜻하면 몰려들고 추우면 버리는 것’(채근담) 이 사람의 약점 중 하나입니다. 언제나 변함이 없으면 좋겠는데 인간의 마음은 흔들 비쭉 입니다. 흔들림 없는 믿음의 소유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에 올라앉으시고 예루살렘으로 향하셨습니다. 그때 많은 이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습니다. 또 어떤이들은 들에서 잎이 많은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깔았습니다. 그리고는 외쳤습니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마르11,1-10). 정말 군중들은 예수님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석사제들과 원로들, 그리고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결박하여 빌라도에게 넘겼습니다(마르15,1). 빌라도는 군중에게 “여러분이 유다인의 임금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것이오?” 그러자 유다인들은 거듭 소리를 질렀습니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마르15,13). 빌라도가 다시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하고 묻자 더욱 큰 소리로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마르15,14) 하고 외쳤습니다. 환영하던 마음은 어디 가고 십자가에 못을 박으라는 말만하고 있는지 가슴이 아픕니다.

 


유다인의 명절인 과월절 기간에, 로마 총독이 정치범 한사람을 놓아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광복절 특별사면’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빌라도는 이 기회를 통해서 예수님을 놓아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의 선동에 많은 군중들은 십자가에 못을 박으라고 외쳤고 빌라도는 군중을 만족시키려 예수를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내어주었습니다(요한15,15). 소신 있게 판결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군중의 목소리에 따라가고 말았습니다. 소위 여론정치요, 인기정치였습니다.

 


이제 수석사제들도 율법학자들도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우리가 보고 믿게, 이스라엘의 임금 메시아는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마르15,31-32)하며 예수님을 더욱 조롱했습니다. 모욕과 조롱을 일삼는 것은 아마도 그들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속으로 켕기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의로운 이는 두려움을 모릅니다.

 


사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입니다. 떳떳하고 당당하면 어떤 처지에서도 흔들림이 없고 그저 침묵하며 때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켕기는 것이 있으면 더 큰 소리를 내며 변명을 하게 됩니다. 방귀 꾼 놈이 성을 낸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침묵 속에서 당신의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까지도 주셨습니다. 과연 우리의 일상 안에서 나를 모함하고 헐뜯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침묵하며 기다릴 수 있을까요? '아닌 밤중에 홍두깨' 라고 엉뚱한 구설수에 오르게 될 때 묵묵히 소문을 낸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도 회개해야 하고 구원 받아야 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지금은 사랑할 때이고 기도할 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가장 좋은 것을 얻을 수 있으련만 도리어 발길로 채이고 맙니다. 사실 원수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힘이 듭니다. 멀리 안보이면 괜찮은데 늘 가까이에서 보니 잊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그래서 힘이 듭니다. 그러나 힘이 드는 만큼 더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힘든 상황에서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마르15,34)하시며 더 간절히 아버지의 뜻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예수님은 큰 소리를 지르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거기에 서 있던 백인 대장이 그분이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 이셨다”(마르15,38).고 고백합니다. 그분의 정체를 모두가 안 것은 아니었지만 몇몇 여인들이 그분의 임종을 지켜 드렸습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내 놓으신 주님을 알아본 사람은 복됩니다. 그리고 임종을 지킨 여인들도 주님의 임종을 지켰으니 복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한 이들도 있었지만 끝까지 주님을 지킨 이들도 있습니다. 기왕이면 끝까지 주님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믿음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뒤늦게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본 백인대장처럼 늦게나마 주님의 정체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배신의 삶은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농담 삼아 ‘신자 중에 가장 무서운 신자는? 배신자’라고 했었습니다. 하느님께도 일상 안에서도 결코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에 사랑을 더하여' 사랑합니다.


 


**** 이번 한 주간은 성주간입니다. 거룩한 주간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성목요일은 예수님께서 최후만찬을 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설정해 주신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시던 세족례를 행하고 성찬례를 성대하게 거행합니다. 낮에는 성유축성 미사를 봉헌합니다.

성금요일에는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오후3시경에 십자가 길을 하고 저녁에는 십자가 경배예절을 합니다. 깊은 침묵 속에 주님 부활을 기다립니다.

성토요일 부활을 준비하는 날 입니다. 주일 새벽에 부활하셨기에 토요일 밤부터 주일 새벽에 걸쳐 빛의 예식과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게 됩니다. 부활은 사랑의 승리입니다.

한 주간 특별히 주님의 부활을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을 통해서 왔습니다. 일상 안에서의 죽음을 통해 부활의 기쁨이 커질 것입니다. 우리가 행하는 희생, 봉헌이 부활의 영광을 준비하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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