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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향유의 세 가지 의미 [성주간 월요일]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30 조회수878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11

1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4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5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10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11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마리아가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을 때,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려고 한 행동은 아니었을 것이다. 죽었던 오빠 라자로를 살려주신 예수님께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마리아의 행동을 비난하는 유다 이스카리옷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유다 이스카리옷이 맡고 있던 돈주머니에서 돈을 가로채곤 했다니 치사한 놈이다. 돈을 빼돌렸다고 하더라도 공동생활을 했던 사도들 중 하나로서 남몰래 누군가를 도와주었으면 모를까 자기 자신을 위해 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긴 대한민국 사회, 특히 신문에 나는 사람들 중에는 공사 구분을 기묘하게 안 하면서 공금을 사익을 위해 쓰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유다에게는 공금 횡령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돈을 가까이 하다 보면 모든 것이 돈으로 계산되는 위험한 순간이 찾아온다. 돈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배금주의자가 되는 순간이다. 유다가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라고 말했을 때, 그는 예수님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 말에 동의하리라 예상했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는 이 복음말씀을 읽는 우리도 포함된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행동에 대해 전혀 다른 의미 부여를 하신다. 메시아로서의 죽음에 대한 준비이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죽음을, 라사로는 예수님의 부활을 미리 증거하고 있다. 그래서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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