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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30 조회수1,084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3월 30일 성주간 월요일
 
Mary took a liter of costly perfumed oil
made from genuine aromatic nard
and anointed the feet of Jesus and dried them with her hair;
the house was filled with the fragrance of the oil.
(Jn.12,3)
 
 
제1독서 이사 42,1-7
복음 요한 12,1-11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형제님이 한 분 계십니다. 평일 늦게까지 그리고 주말에도 일을 했으며, 멀리 출장을 가는 기회도 많았습니다. 20년을 이렇게 회사에 온 힘을 다해 일했지요. 그런데 이렇게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수록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한다고 했지만, 가족보다는 직장 동료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긴 밤늦게 집에 들어오면 아내와 아이들은 이미 자고 있었고, 아내와 아이들이 아직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아침 일찍 사무실로 출근해야 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오히려 자기 가족보다 사무실 동료의 가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과연 가정이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있을까요? 점점 집안에서는 자신이 낯선 사람 같다는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고, 아내와는 사소한 문제로 인해 자주 다투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는 했지만, 결국은 가족의 존재는 잊히고 일 자체에만 더욱 더 매달리게 되었답니다. 과연 행복할까요?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가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만약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살았다면 어떻게든 가족과의 만남을 이루려고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말로는 가족을 위한다고 했지만, 정작 몸으로는 직장의 일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혹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까? 사랑입니까? 일입니까? 물론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다는 생각으로 사랑과 일 모두를 해야 한다고도 말할 수 있지요. 그러나 분명히 중심은 확실하게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분의 이야기가 남 이야기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우리 역시 세상의 일과 주님의 일 가운데에서 항상 세상의 일에 중심을 두고 있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리아의 사랑 행위는 유다 이스카리옷의 말처럼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는 일과 대립되는 행동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신 주님이기에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는 것 자체가 예수님의 머리에 기름을 붓는 것이라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의 이 행동을 그대로 놔두신 이유는 당신을 섬기는 일을 제쳐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전해주시기 위함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하면서도 그 첫째 자리에 주님이 안 계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

유다 이스카리옷은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자신이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값으로 겨우 은전 30냥을 받은 것을 볼 때 예수님보다도 향유를 더 값진 것으로 판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 이스카리옷이 배반할 것을 이미 아셨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자들과 함께하도록 두셨고, 또 중요한 자리라고 할 수 있는 돈주머니까지 맡아 볼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계속해서 기회를 주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하신 많은 사랑의 행위와 말씀으로도 유다의 마음은 돌릴 수가 없었지요.

어쩌면 우리도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계속 기회를 주시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주님을 첫째 자리가 아닌 맨 마지막 자리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스스로의 합리화만 시키면서 세상의 것들만 움켜잡으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유다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는지를 반성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힘내어 주님께 멀어졌던 내 마음을 되돌려 봅시다. 세상의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일이 훨씬 중요합니다.

눈물을 모르는 눈으로는 진리를 보지 못하며 아픔을 겪지 않은 마음으로는 사람을 모른다.(쇼펜하우어)

 
 

다른 사람이 잘되길 빌어라(유선경,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중에서)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가 ‘매일 기분 좋고 행복해지는 비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는데 여러 가지 비결 중 유독 마음을 끄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잘되길 빌어라.”

여기에서 다른 사람이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만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기사를 발췌해 옮겨봅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마주치는 사람들을 둘러보고 잘되길 빌어라. 그들이 평화롭고 즐겁고 사랑에 넘치기를 빌어라. 당신이 보는 모든 이는 건강문제, 살림살이, 외로움, 상실감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낄 때 자신의 행복감은 오히려 높아진다.’

내가 기도해야 할 대상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나의 행복감도 올라갈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자전거 탈 때의 제 모습. 변장이 확실하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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