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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큰 기쁨으로(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31 조회수812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더 큰 기쁨으로(요한 12,1-11. 03.30.)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마리아가 예수님께 향유옥합을 발라드리듯이 부모님이나 가족들 외에 다른 사람을 사랑한 사람이 있는가! 또 나는 언제 주님께 향유옥합을 발라드렸는가?

 

사람 중에는 대학생 때 미팅을 해서 만났던 여자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이 세상에 남자가 나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니 많은 남자들을 만나보고 그래도 내가 제일 좋으면 내게 시집오라고 가끔 말했습니다.

 

어느 날 그 여자 친구가 병에 걸려서 54일 묵주기도를 처음 바쳐보았습니다. 기도 제목이 내가 꼭 저 여자 친구와 결혼하지 않아도 되니까 꼭 치유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잘 들어주셨습니다. 여자 친구는 병이 낫게 되었고, 저는 그 여자 친구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여인을 사랑했기에 그 여인의 행복만을 생각했습니다. 나와 인연이 이어지든 안 이어지든 진정으로 행복하길 바랐습니다.

 

예수님께 언제 향유옥합을 드렸는가! 그 시절에 저는 천국의 열쇠라는 책을 읽고 사제가 되겠다는 마음이 조금씩 들었습니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반대하였지만, 내가 내 자신에 대해 내가 정말 사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 힘들었습니다. 말도 잘 못하고, 머리도 썩 좋은 것 같지 않고, 외모도 그렇게 준수하게 생긴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는 예수님께 드릴 향유옥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다 채워 주실 거라고 믿고, 가족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신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주님께서 다 채워주실 것이라 믿고,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린 것이 주님의 발에 향유옥합을 발라드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님은 선하시고 인자하시고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 내가 가진 향유옥합을 기꺼이 주님께 드리고, 이웃에게 준다면 오늘 하루가 기쁘고 행복하고 보람된 하루가 될 것이고, 이번 부활대축일이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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