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의 지혜로(요한 13,21-33,36-38. 03.31.)

찬미예수님!

베드로사도가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하고 말씀드리자 예수님께서는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대답하십니다.

베드로사도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것은 메시아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대체가 이해 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이 붙잡혀 가실 때, 모두 도망갔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하느님의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순간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다 이루십니다. 당신께서 몸소 베드로 사도 안에 머무시고 그에게 힘을 주시면서 순교할 수 있는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성인들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간택을 받아서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꾸준히 주님의 뜻에 자기 자신을 내어드리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할 때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사야서는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볼 때는 쓸데없는 일에 힘을 쏟아 부은 것이지만,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부합하였을 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다 이루십니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열두 제자들과 몇몇 사람들을 통해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 안에 하느님이 계시면 불가능한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을 다 아버지라고 고백하는 그런 때가 오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이 계시는데 어찌 이런 일이 세상에 일어나는가!” 할 때, 당신의 일을 해나가실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실망과 포기가 있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 악이 득세하고 악이 점령해 나가는 것 같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단지 우리가 하느님의 지혜를 알아내지 못할 뿐입니다. 누가 메시아가 십자가위에서 돌아가시리라고 상상을 했겠습니까! 예언서에 그렇게 나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상상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은 그러한 방법을 통해서 인간을 구원하셨고 앞으로도 우리 인간이 상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이 세상을 구원하시고, 모든 민족들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고백하는 날들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우리 자신들도 내 인간적인 힘, 인간적인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지혜로,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일하시고, 내가 온전히 하느님의 도구가 되기를 간절히 청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