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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승님과 주님 [성주간 수요일]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01 조회수841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6,14-25

14 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15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16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17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 하여라.” 19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0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21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그러자 그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4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25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대답하셨다.


파스카 음식이 차려진 식탁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앉아 있다. 수석 사제들에게 예수님을 넘겨주기로 하고 은돈 서른 잎을 받은 유다도 있다.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묻는 유다는 다른 제자들과 예수님을 부르는 호칭부터 다르다. 다른 제자들은 저마다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유다는 ‘스승님’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누구를 ‘스승님’ 또는 ‘선생님’이라고 부를 때 성립하는 사제관계는 부분적이고 제한적이다. 배움의 범위에서 부분적이고 배움의 기간에서 제한적이다. 더 이상 가르칠 것 또는 배울 것이 없을 때 스승과 제자가 서로를 보내고 떠나는 것은 당연하다. 어렸을 때 맺은 사제관계를 평생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 대부분은 사제지간을 넘는 새로운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자신의 관계를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사제관계로 생각하고 있는 유다는 자신의 이해관계와 더 이상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때 예수님을 은전 서른 잎에 팔아넘긴다.

‘주님’은 다르다. 우리가 누구를 ‘주님’이라고 부를 때 그분과 우리 사이에는 전적(全的) 관계가 맺어진다. 그러기에 주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분은 한 분뿐이고, 주님의 명령에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해야 한다. 우리는 제자로서 예수님을 스승님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언제나 종으로서 주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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