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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만찬 저녁 미사'가 주는 -'영적 삶의 네 원리'-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02 조회수1,839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김명준님의 사진.
김명준님의 사진.


2015.4.2. 주님 만찬 성목요일 , 탈출12,1-8.11-14 1코린11,23-26 요한13,1-15


                                                                                         

'주님 만찬 저녁 미사'가 주는 

-'영적 삶의 네 원리'-



우리나라는 축복 받은 나라입니다. 

우리 요셉수도원도 축복 받은 수도원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전례주년에도 잘 드러맞는 계절입니다. 

통 하느님의 선물로 가득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이, 

그림이자 시詩가 새싹 무수히 돋아나고 온갖 꽃들 만개하기 시작한 봄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앞둔 요즘 성주간, 주님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봄의 자연입니다.


-오, 하느님/바야흐로/그림 그리기 시작하셨네

 생명의 화판?板/대지大地 위에/부드러운/봄 햇살 붓으로

 연한 초록색草綠色 물감/슬며시 칠하니

 조용히 솟아나는 무수한/생명의 싹들

 오, 하느님/당신의 화판?板/봄의 대지大地위에/그림 그리기 시작하셨네-


봄 이때쯤 되면 떠오르는 '봄 햇살 붓으로' 라는 자작시입니다. 

사람 사랑에, 사람이 그리워, 봄의 대지 화판에 그림 그리기 시작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참 좋은 사랑의 선물이, 생명의 축제가, 시이자 그림이 봄입니다. 

이 그림의 완성은 성삼일 마지막 날 주님 부활을 통해 완성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이 주신 최고의 사랑 선물이 예수님이고, 예수님이 남겨주신 최고의 사랑 선물이 미사입니다. 


바야흐로 거룩한 파스카 성삼일이 주님 만찬 저녁 미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삶이 아름다우면 마지막 떠나는 죽음도 아름답습니다. 

세상을 떠나기전 제자들과의 마지막 장면인 오늘 복음이 예수님의 평생 아름다웠던 삶을 요약합니다. 


오늘은 주님 만찬 저녁 미사 말씀을 중심으로 영적 삶의 네 원리에 대한 묵상나눔입니다.


첫째, 기억하십시오.


영성생활은 기억입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망각이 병입니다. 

망각의 동물이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의 선물들을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기도요, 끊임없는 전례거행입니다. 


"이날이야 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바로 탈출기의 파스카 축제의 완성이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매일, 평생 주님을 기억하여 바치는 파스카 축제 미사입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랑은 기억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인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라 남기신 예수님의 참 좋은 선물이 파스카 축제의 미사입니다.


둘째, 탈출하십시오.


탈출은 회개입니다. 

늘 하느님 제자리에로의 탈출이 바로 회개입니다. 


파스카 축제의 본질도 탈출입니다. 

끊임없는 탈출이요 늘 새로운 시작입니다. 


밖으로는 정주이지만 안으로로는 끊임없이 흐르는 강입니다. 

정주는 결코 주둔이 아니라 항상 흘러가서 닿은 결과고, 또다시 흘러갈 수 있다는 예감입니다. 


바로 오늘 1독서의 탈출기가 그 삶의 원리, 탈출의 진면목을 보여 줍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죽음에서 생명에로, 

어둠에서 빛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불화에서 평화에로의 탈출입니다. 


한마디로 하느님에로의 부단한 탈출입니다. 

아, 바로 이게 영원한 삶입니다.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탈출12,11).


탈출에 앞서 만반의 준비를 갖춘 모습이 긴박감을 줍니다. 

이런 삶의 자세로 매일 새 출발하라 선물로 주어진 미사축제입니다.


셋째, 나누십시오.


삶은 나눔입니다. 

하느님은 나눔입니다. 

하느님의 나눔의 선물로 가득한 축제의 봄입니다. 


바로 나눔의 반대인 독점이 죄임이 드러납니다. 

나눔의 기쁨, 나눔의 행복입니다. 

하느님의 기쁨을, 행복을 날마다 나누고자 매일 인터넷에 올리는 내 강론입니다. 


슬픔은 나눌수록 줄어들지만 기쁨을 나눌수록 커집니다. 

공동체와의 나눔을 떠난 개인영성은 없습니다. 

예수님 친히 당신의 저녁 만찬 미사를 통해 나눔의 모범을 보여 주십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받아 나눠 먹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세상에 이 보다 더 좋은 사랑의 선물, 생명의 선물은 없습니다. 


님께서 오실 때 까지 

우리는 이 빵을 나눠 먹고 이 잔을 나눠 마실 때 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전합니다.


넷째, 섬기십시오.


우리 믿는 이들에게 영성이 있다면 파스카 영성뿐이요 

파스카 영성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영성'입니다. 


사부 성 베네딕도 역시 당신의 수도공동체를 '주님을 섬기는 학원'으로 정의합니다. 

주님을 섬기고 서로 섬김으로 공동체의 일치와 평화입니다.


섬김의 사랑입니다. 

사랑의 감동입니다. 


주님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늘 우리를 감동케 하는 하느님의 겸손한 사랑의 절정입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이런 분입니다. 


하늘 높이에서 만나는 하느님이 아니라 

아주 낮은 섬김의 자리 바로 거기에서 우리의 발을 씻어주신 주님을 만납니다. 

복음 말미 주님의 유언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


아, 이게 영성의 진수입니다. 


영성은 고상한 이론이 아니라 이런 섬김의 사랑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에서 섬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한 전례거행을 통해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김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에 주님께서 주시는 '기억, 탈출, 나눔, 섬김'으로 요약되는 영적 삶의 네 원리입니다. 


주님은 파스카 성삼일의 이 거룩한 저녁 만찬 미사은총으로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우리 모두를 충만케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사랑하여라."

(요한13,3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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