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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더 큰 사랑으로 / 반영억라파엘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02 조회수1,414 추천수18 반대(0) 신고




주님의 만찬 미사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2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6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8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 요한13,1-15




 

더 큰 사랑으로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허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으십니다.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주님께서 우리도 ‘끝까지 사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신 다음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아 주셨습니다. 발을 씻겨주는 일은 그 당시 하인들이나 하던 일인데 스스로 종이 되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것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요한3,16)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는데 바로 그 사랑을 주셨습니다.

 


발은 가장 더러운 부분입니다. 사랑이 큰 만큼 그곳을 닦아 주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이렇게 더러운 곳을 깨끗이 씻어주는 구체적 행위입니다. 말로나 혀가 아니라 손발로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낮은 자의 모습으로 허리를 굽혀 섬기고 봉사하는 아름다운 겸손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물로 씻어 주심으로 정화와 생명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더러운 발뿐만이 아니라 오염된 우리의 마음과 영, 추악한 죄를 씻어 주심으로 멸망하지 않고 생명을 얻게 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13,15)하시며 이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겸손과 사랑,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 수 있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사랑은 사랑하는 이들끼리 서로 닮아가서 상대방의 모습으로 바뀌기까지는 결코 완전한 것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고 말하였습니다. 주님의 모습으로 바뀐 나의 모습을 살펴 부족함이 있다면 속히 채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성 목요일에 애틋한 주님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사랑의 절정인 성체성사를 통해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내 주셨음을 기뻐합니다. 주님께서는 그토록 사랑했던 제자들과 양떼를 남겨두고 떠나기에 앞서 가장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미사 안에서 그 선물을 받고 있습니다. 성체는 주님의 사랑자체입니다. 그 사랑을 먹는 사람은 영적으로 풍요케 되고 또하나의 사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체를 모실 때마다 주님의 사랑이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성체성사와 더불어 성품성사를 기억합니다. 주님의 온갖 은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성품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사제는 주님의 도구입니다. 당신의 살가운 사랑의 전달을 위해 사제를 선택하셨습니다. 허물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를 뽑아 당신의 일을 맡기셨습니다. 연약한 인간을 도구삼아 일하시기 때문에 하느님의 능력이 더 간절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제는 영적인 아버지라고 합니다. 과연 여러분은 사제를 영적인 아버지로 생각하십니까? 저는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생각합니다. 권위만 내세우고, 무작정 따라오라는 식의 독선적인 아버지, 자기중심적인 아버지가 아니라 열린 아버지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예수님처럼 허리를 굽혀 자녀의 발을 씻겨주는 겸손의 아버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배반자까지도 품에 안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가슴이 넓은 아버지가 되기를 다짐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모두를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시는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늘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입었으면 더 바람이 없겠습니다.

 


요한복음13장 35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만큼 주님의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날 것입니다. 스승이 사랑의 길을 걸으셨으니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더 많이 사랑하는데 뒤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사랑에 바탕을 두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있을 수 없다.”는 가르침을 확인하는 오늘이기를 희망합니다. '사랑에 사랑을 더하여'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마음을 다해!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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