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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수난 성금요일(2015년 04월 03일)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03 조회수999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 수난 성금요일(2015년 04월 03일)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죽음의 경계선에 선 한 사람을 모두 우러러보고 있습니다. 십자가에 높이 달려있습니다. 하느님이 죽으셨습니다. 죽지 않으시는 하느님이 죽으셨습니다. 그것도 고통의 철저함 속에서 비참히 숨을 거두셨습니다. 우리 인간의 마지막 자리인 죽음마저 당신 거처로 삼으셨습니다. 철저한 하나됨입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 죽음의 의미를 말해줍니다.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이사 53,4-5).

 

십자가를 차마 쳐다볼 용기도 면목도 없습니다. 숨을 죽이고 가슴만 칠 뿐입니다. 어떤 말도 필요없습니다. 눈물마저도 사치스럽습니다. 오늘은 나의 탓, 우리의 탓만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그분의 죽음은 나를 위한, 우리를 위한 희생임을 마음에 깊이 각인합니다. 사랑의 십자가가 우리 마음에 새겨집니다.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오는 시간, 겟세마니에서 주님이 핏땀을 흘리며 고뇌하던 그 시간, 수난 제대에 모셔진 주님 앞에서 내 입에서는 세리의 기도만 흘러나왔습니다.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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