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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리의 나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03 조회수755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18,1─19,42

○ 37 빌라도가 물었다.

●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 38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진리가 무엇이오?”

○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유다인들과 빌라도 사이에 예수님이 유다인들의 임금이냐 아니냐, 본인이 그렇다고 했냐 안 했냐, 죽일 죄목이 되냐 안 되냐 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예수님의 수난 과정 전체를 유일하게 목격하고 기록한 사도로서 요한은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요한 18,36) 말하면서,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요한 18,35) 강조한다.

예수님께서는 ‘임금’이라는 호칭에 직접 대응하지 않으시고 ‘진리’라는 말로 예수님의 나라와 예수님의 역할을 설명하신다. 예수님의 나라는 진리의 나라이고, 진리를 증언하려고 진리의 나라에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이 세상에 왔고, 진리의 나라에 속한 사람은 진리이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는다.

빌라도가 “진리가 무엇이오?” 말을 뱉고는 밖으로 나가 유다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이것이 바로 진리이다.

진리의 나라에서 임금이라는 직책과 호칭은 의미가 없다. 호칭에 연연하면 할수록 진리의 나라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나는 한국천주교에서 ‘아빠(papa)’와 ‘사제’라는 호칭 대신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교황(敎皇)’과 ‘신부(神父)’ 호칭이 유교의 충효사상을 배경으로 하는 권위주의적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제에게 ‘신부님’이라고 부르는 대신에 ‘사제님’이라고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교황님' 대신에 '아빠님'이라고 부르면 안 될까? 이런 점에서 나는 진리의 나라에서 아직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도 미사 시간에 사제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면, 나는 정성으로 마음을 모아 “또한 사제와 함께.” 한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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