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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이 모아지면 영혼이 모아진다’ -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04 조회수917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겨울연가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어제 피정지도가 있어서 밤늦게 들어와서 목이 좀 가라앉아 있습니다.

 

 

예비자로 사는 동안에 궁금한 게 참 많습니다.

그래서 예비자 때가 참 중요하지요?

예비자 때 배운 지식이나 느낌이 한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예비자 때 본 교회모습이 한평생을 좌우합니다.

오늘 예비자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몇 가지 교리를 말씀드립니다.

 

 

가톨릭은 전례가 있습니다.

지금은 연중시기입니다.

연중시기의 사제들이 입는 제의는 녹색이고,

사순시기가 되면 제의가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장례미사 때 요즘은 흰색 제의를 입는데

우리 신자들에게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부활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서 가톨릭은 1960년대 초에 2차 공의회가 있었습니다.

공의회 이전에는 어느 나라에서든 라틴어로만 미사를 하고

사제는 신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제대를 향하여 미사를 했습니다.

 

공의회 이전에는 로마식 제의를 입었어요.

오상의 비오신부님이 입으신 제의가 바로 이런 식인데

로마 군인들의 갑옷처럼 생겼습니다.

이 제의는 양 옆이 틔어 있어서 속에 장백의가 잘 보이기 때문에

장백의에 수를 놓는 등 아주 화려해요.

 

이 제의 다음에 나온 제의가 희랍식 제의인데 보통 본당에서

신부님들이 미사 때 입으시는 라운드식 제의입니다.

로마식이든 희랍식이든 제의 안에 반드시 영대를 걸치는데

로마식 제의는 엑스자로 영대를 걸치고

희랍식 제의는 위에서 밑으로 내려서 걸어요.

 

 

또 한 가지, 신자들이 미사 때 손의 모습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천주교회주교회의 전례위원회에서

교우들이 전례하면서 손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었어요.

양 손을 모아 엄지 두 개를 크로스 시키면 십자가 모양이 나오지요?

이것이 바로 미사 드리면서 우리 신자들이 해야 하는 손의 모습이에요.

손의 모양은 밑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하느님을 향해서 위로 올라가요.

 

 

사제들이 미사 드리는 모습을 볼 때도 이것이 훨씬 낫지요?

예비자때 부터 집에서 기도할 때도 항상 이런 식으로 하세요.

 

 

라틴어 격언에

‘손이 모아지면 영혼이 모아진다’

우리 자세에 따라서 우리 마음자세도 다 달라집니다.

 

 

요즘 서울 본당 같은 곳에서 장궤틀을 많이 없앴어요.

피조물이 창조주 앞에 첫 번째 경배는 무릎을 꿇는 것인데

한국교회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명동성당부터 장궤틀을 없앴습니다.

그 이유가 장궤틀 있는 만큼 신자가 덜 앉는다~ 는 세속적인 발상으로......

그래서 요즘 신자들은 장궤할 기회가 없어요.

장궤틀을 구경하지 못한 신자들은 그곳이 발을 올려놓는 발틀이나

물건 올려놓는 물건틀로 알고 있어요.

 

 

예비자들, 따라하세요.

혼란스러울 때는 전통으로 돌아가라!

이것은 제 신념입니다.

 

 

교회가 세상과 더 가까워진다는 미명하에 자율이다~ 진보다~

하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잃고 있어요.

 

 

성모님의 메시지도 ‘교회 안에 어둠이 들어오고 있다’

 

지금은 분별의 시대예요.

분별이라고 하는 분별은 거룩함에서 나와요.

 

 

세 번째, 우리 예비자분들은 세례받기 전에

신부님 앞에서 시험을 보는데 그것을 찰고라고 해요.

천주교에서 찰고 받을 때 외어야 하는 12개의 기도문이 있어요.

 

 

첫 번째, 너무나 쉽기 때문에 아무도 의식하지 않는 기도문,

기도문 같지도 않아서 외울 필요도 없는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기도는 성호경이에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부’ 할 때 왜 꼭 머리에 하지요?

성자할 때 왜 가슴에 하지요?

왜 성령을 부르면서 어깨를 찍을까요?

이 작은 기도 안에 그리스도교의 모든 진리가 다 들어가 있어요.

 

 

머리는 교만의 상징을 나타내어요.

이 작은 머리로 얼마나 많은 죄를 짓습니까?

사람을 죽여도 머리가 명령을 내려서 하는 겁니다.

 

 

성부할 때 머리에 찍는 이유는 하느님의 아빠스를 머리로 받아들이고

성자 할 때 가슴, 명치를 찍는 이유는 마음으로 깊이 느끼고

성령 할 때 어깨를 찍는 이유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죽을 때까지 열매를 맺겠습니다~

하는 의지를 나타내어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아름으로 아멘!

 

어떤 성인은 이 성호경 하나로 평생을 묵상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몸이 아프고, 바빠서 기도할 시간조차 없어도

성호경 하나만 잘 그어도 가장 크고 아름다운 기도예요.

예비자 때부터 정성을 다해서 성호경을 거룩하게 그으세요.

 

 

여러분들 신자 아닌 사람과 기도할 때도 있을 거예요.

밥 먹기 전, 밥 먹은 후에도 성호경을 꼭 그으세요.

요즘 나온 신식 성호가 있는데 가슴팍에 찍찍 긋는 기도, 그건 기도가 아니에요.

 

 

200년 전만 하더라도사람들 앞에서 성호경을 그으면 죽였지요?

요즘 사람들 앞에 성호경 그으면 경찰차 출동 안하지요?

 

 

예수님께서 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 나를 부끄럽게 여기면

하늘나라에서 너를 모른 척 할 것이다~

 

 

우리 신자들이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모두 하느님에게로부터 와요.

그 많은 능력가운데 가장 큰 능력은 십자가를 담대하게 증거하는 능력입니다.

 

 

여러분들이 식당 안에서 십자가를 긋는데 저 앞에 어떤 아저씨가 쳐다봐요.

내가 십자성호를 긋는 것을 보고 30년 동안 냉담하던 그 사람이 충격을 받아서

‘그래, 저 자매의 거룩한 모습으로 하느님이 나를 회개시키는구나!’

그날 저녁에 성당 가서 눈물, 콧물 흘리며 고백성사 보면서 새롭게 출발할 수도 있어요.

 

 

내가 무심히 차안에서 드리는 묵주기도로,

내가 길을 가면서 묵주기도 하는 모습을 안 보는 척 하는 것 같아도

그날 살인을 하려던 사람이 그 모습을 보고 살인을 멈출 수도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이 세상을 향해 보일 수 있는 능력은 십자가의 능력이에요.

예비자 때부터 성호경을 정성을 다해서 그으세요.

 

 

원래 성지에 오면 성지의 영성을 알고 가셔야 합니다.

한겨울이면 이곳은 적막강산이지요?

여기도 관광지처럼 비수기와 성수기가 있어요.

오늘은 예비자분들이 오셨는데 한겨울에는 주일강론 복음위주로 해요.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오면 이곳의 영성을 이야기 합니다.

여기 영성은 여러분들의 팜플릿 맨 앞쪽에 네 개가 있습니다.

 

 

배티성지의 영성

첫째, 천주교신자들의 비밀교우촌이 있었던 곳이다.

둘째, 최양업신부님의 땀과 신앙이 어려 있는 곳이다.

셋째, 한국최초의 신학교 가톨릭대학의 효시다.

넷째, 순교자들의 본향이다.

 

 

 

 

느티나무신부님(2012. 01. 29 연중 제 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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