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는 이들에게 기쁨 (예수 부활 대축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05 조회수843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 부활 대축일(2015년 04월 05일) 우는 이들에게 기쁨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님이 생명의 주인이 되셨습니다. 해마다 부활을 경축하지만 늘 느낌은 다릅니다. 점차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부활의 의미를 더 깊이 삽니다. 오늘은 저의 느낌을 나누고 싶습니다.

 

어제 파스카 성야 미사 때 부활찬송(Exultet)을 수도원 본원에서 제가 참으로 오랜만에 불렀습니다. 부활의 기쁨과 의미를 선포하는 거의 10분이 걸리는 긴 노래입니다. 부활찬송을 부르기 전에 무거운 파스카 초를 들고 있으니 팔이 덜덜 떨렸습니다. 신학생 때 부제 때 그리고 본당에 있을 때도 몇 번 불렀지만 이번 부활찬송은 달랐습니다. 특히 “거룩하여라, 이 밤. 죄를 용서하고 허물 씻으며, 도로 준다. 죄인에게 결백, 우는 이에게 기쁨”이라는 이 노랫말에서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우는 이에게 기쁨!!!” 이 부분을 노래할 때 지금 목놓아 울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을 생각하...며 불렀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그분들에게 세상이 주지 못하는, 정부가 주지 못하는, 권력자들이 주지 못하는 참 기쁨을 베푸시길 기도하며 불렀습니다. 또한 아직도 찬 바다에 갇혀 있는 영혼들도 생각했습니다.

 

부활의 신비는 기쁨을 나눌 때 더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우리만 그 기쁨을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손을 통해 널리 퍼져야 합니다. 아니,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부활의 기쁨은 우리를 움직이게 만듭니다. 우리가 지금 우는 이들의 눈물을 우리 손으로 직접 닦아줄 때 부활의 기쁨은 참된 기쁨으로 널리 퍼지는 것입니다. 우는 이들 안에서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손수건을 호소하십니다. 그분들 안에서 부활하신 주님은 함께 울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