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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05 조회수1,523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4월 5일 예수 부활 대축일
 
On the first day of the week,
Mary of Magdala came to the tomb early in the morning,
while it was still dark,
and saw the stone removed from the tomb.
So she ran and went to Simon Peter
and to the other disciple whom Jesus loved, and told them,
“They have taken the Lord from the tomb,
and we don’t know where they put him.
(Jn.20,1-2)
 
 
제1독서 사도 10,34ㄱ.37ㄴ-43
제2독서 콜로 3,1-4
복음 요한 20,1-9
 

저의 세례명은 마태오입니다(누구는 제 세례명을 빠다킹으로 아시는 분도 계시는데, 이는 별명일 뿐입니다). 부모님께서 제가 태어났을 때의 본당신부님을 존경해서 신부님 세례명을 따서 지은 ‘마태오’로 지었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 당시의 본당신부님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종종 그 신부님에 대한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볼 때, 제 세례명을 부름으로 인해 부모님의 기억 속에서 계속 만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힘없고 늙은 모습이 아닌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는 젊은 사제의 모습입니다. 물론 그 교구의 홈페이지를 보니 이미 오래전 일선에서 물러나신 원로사목자이시지만 말입니다.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사람으로 이름이 기억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자신의 주변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들의 바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찾는 것보다 더 쉬운 방법은 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기억될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 역시 우리들에게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심지어 목숨까지도 봉헌하신 그 사랑으로 인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그런데 단지 아름다운 사람으로만 기억하면 그만일까요?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직접 모범을 보여주신다고 자주 이야기하셨지요. 우리 역시 서둘러 그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갑니다. 찾아간 그 시간을 복음에서는 ‘아직도 어두울 때’라고 말하지요. 바로 당시 그녀의 마음 상태를 묘사하는 적절한 말이지요. 사랑하는 예수님의 죽음을 목격했으니 어떻게 밝은 마음을 가질 수가 있겠습니까? 예수님을 따르던 모든 이들,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미리 이야기해주었던 제자들조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음이 머물러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부활을 체험함으로 인해 밝은 마음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 징후를 마리아로부터 빈 무덤 이야기를 들은 뒤의 제자들 행동을 통해 알 수 있게 됩니다.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는 곧바로 서둘러 밖으로 나와 무덤을 갑니다. 예수님의 죽음 앞에 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했던 그들이 이제 서둘러 무덤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 바로 우리들이 따라야 할 모습인 것이지요. 우리 역시 서둘러 주님 곁으로 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어둠의 마음 상태에서 벗어나, 밝은 마음으로 주님의 모범을 쫓아서 힘차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주님의 부활을 단지 2,000년 전에 있었던 뜻밖의 사건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역시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서둘러 당신 곁으로 오기를 바라며 그래서 참 부활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어두울 때에 머물러 있었던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 부활의 기쁨을 간직하면서 이제는 밝음을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주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알렐루야~~~

희망차게 여행하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좋다(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어제 미사 다녀온 본당의 부활초. 신자들이 직접 만든 초라고 하네요. 특이하죠?

 

의미있는 삶

연세 지극하신 할아버지께서 경로당 친구인 할아버지에게 불평을 말합니다.

“한밤중에 자꾸 잠에서 깨는 것은 정말로 싫어.”

이 말에 친구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하지만 네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는데 이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지. 안 그래?”

두 할아버지의 이 대화를 보면서, 성가시고 귀찮은 일에도 나름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의미를 찾는 삶이 아닐까요? 내가 숨을 쉬며 살아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으며,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많은 감사와 행복을 찾지 않고 대신 불평불만으로 시간낭비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우리의 구원을 위한 주님의 죽음에 골방에 숨어서 불평불만을 하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원의 선물을 찾을 수 있었고, 감사와 행복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제 동창신부의 기도책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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