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저희 안에 부활하셨음을 축하드립니다! 알렐루야!

저희 또한 주 예수 그리스도님 안에서 부활하였음을 축하드립니다! 알렐루야!

사실 저희는 늘 하느님 안에서 살고, 숨쉬며 움직이는 존재들이고

언제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존재들이지요.

하지만 사순시기를 잘 통과하고 다시금 새롭게 부활 축제를 지내게 되면서 갖는 마음은

감사와 기쁨, 평화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선물로 주어진 거룩한 이미지들로 하느님과 소통하는 도구들입니다.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작은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여겨 보시고,

귀 기울여 들으시고, 알맞은 때에 알맞은 것을 주십니다.

빛 덕분에 시간의 흐름을 지각할 수 있듯이

우리 안에 빛으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숨결을 새로운 시간 단위로 삼아

물질과 시간 너머에 위치하고 있는 본질을 상기하는 진정한 축제 기간이 되기를 빕니다. 

이 세상에 오기 전 나는 누구였더라 ? 그리고 여기 왜 왔더라 ?

예수님은 진리를 증언하러 오셨다는데..그럼 우리는 ??

부활한 자는 진리가 무엇이냐고 묻지 않고 누구냐고 묻지요..

아니 진정 부활한 자는 진리를 묵묵히 살아 갑니다.

부활 축제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진리를 살기 위해 떠나는 자들에게 주어진 선물 같은 것..

이 거룩한 축제를 지내러 길을 떠나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기를 빕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