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7 화,
보건의 날
*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
오늘 복음에서 중요한 것은 마리아 막달레나와 부활하신 예수님 사이의 대화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의 죽음을 겪고 난 후 너무나도 큰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큰 슬픔 때문인지,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과는 전혀 관계 없는 정원지기로서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시자 그제서야 마리아는 닫혀 있던 눈이 열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슬픔에서 깨어납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됩니다.
슬픔과 고통이 함께하는 우리의 삶. 그러나 그 슬픔과 고통에만 붙잡혀 있다면 그 슬픔 속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계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가 자신의 슬픔 때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듯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마리아’를 부르듯 우리를 부르시며, 닫힌 눈이 열리고 닫힌 마음이 열리기를, 그래서 원래의 관계로 회복되기를 원하십니다.
이제는 ‘왜 내가 슬프고 고통스러워야 하지’라는 닫힌 시선에서 벗어나 나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하시려는 주님을 바라봅시다.
진정한 부활의 기쁨은 거기에 있습니다.
- 김덕재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