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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하기로 결심하니(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09 조회수676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랑하기로 결심하니(루카 24,13-35. 04.08.)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실의에 빠져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서로 토론하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어가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눈이 가리어서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무엇에 눈이 가리었는가?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현세적인 메시아를 고대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하느님의 생각과 다를 때에는 그분이 아주 가까이 계시지만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어느 부부가 젊은 딸을 데리고 찾아왔습니다. 상담하다보니 아들 치유 전에 부부가 먼저 사랑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혼 때 남편이 어머니와 전화 통화만 하면 얼굴이 달라지고 딴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내가 임신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힘들게 했답니다.

 

남편의 마음은 어머니의 뜻으로 가려져 있어서 자신이 가장 사랑해줘야 할 아내를 바라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학위를 따야한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눈을 가려서 사랑하는 아내가 귀여운 생명을 잉태했음도 보지 못했습니다.

 

아내가 상처를 말하면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고통스러워해서 남편에게 아내를 좀 보듬어주라고 했습니다. 아내가 너무나도 힘들어 하니까 남편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이렇게까지 자신이 아내를 힘들게 했는지 몰랐다고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남편이 계속하여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며 아내를 위로해주자 아내도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얼굴이 그 짧은 사이에 달라져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그 안에 들어가신 것입니다. 꽃처럼 활짝 피어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치유가 된 아내는 제가 지혜가 부족했습니다. 시어머니를 남편보다 더 사랑하고 존중했어야 했는데,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받은 서러움에 눈이 가려져서 그만....” 하느님의 사랑이 아내에게 들어올 틈이 없었습니다. 부부가 화해하니 두 사람 안에 벽이 걷히고 주님의 사랑이 자리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눈이 가려져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의 쾌락에, 어떤 사람은 명예에, 학위, 재물에 눈이 가려져서 내 아내가, 내 가족이, 예수님이 그렇게도 가까이서 나를 갈구하고 찾는데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세상에 많은 가정이 세상 것에 눈이 가려져서 불화 속에 살고,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끝까지 곁에 계시면서 사랑으로 다가오십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주실 때, 제자들은 그분이 주님이심을 알아봅니다.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시는 그 사랑이 재현될 때..... 하느님은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남편이 진심으로 아내의 아픔을 알고 눈물 흘리며 사과하고 아내를 사랑하기로 결심하니, 아내도 남편 안에 있는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다시 부부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우리 눈이 열리기를 고대하시며, 가까이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는 은혜를 간절히 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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