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11 조회수621 추천수9 반대(0)

제가 아는 분에게 전화번호를 하나 전송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전송해 드린 전화번호는 다른 분의 전화번호였습니다. 뜻밖의 전화를 받은 분은 잘못 걸었다고 정중하게 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게 전화번호를 전송받은 분은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부탁한 이야기를 다시 하였습니다. 잘못된 전화를 받은 분은 다시금 본인은 세례명은 같지만 그 일과는 상관없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전화를 하신 분은 누구신지 물었습니다. 전화를 받았던 저의 지인은 복음화 학교에서 일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한마디가 전화를 잘못 받았던 자매에게는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당시에 그 자매님은 아이들도 다 자라고, 남편도 잘 해 주는데도 기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삶이 단조로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복음화 학교에 다니면서부터는 생활이 바뀌고, 삶도 활력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는 전화번호를 잘못 전송해 준 저에게도 고마움의 표시로 예쁜 만년필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도 사람들을 만나면 복음을 전하시곤 합니다. 대녀가 참 많습니다. 신학적인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신데, 복음을 전하는 능력은 저보다 훨씬 좋으십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시고, 이해 해 주시고,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말씀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화는 것은 커다란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다면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채워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던 나약한 삶에서 벗어나 하느님을 담대하게 전하는 뜨거운 신앙인으로 변화였습니다.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해에 태풍이 심하게 불어서 과수원의 사과들이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과수원의 농부들은 모두 낙심하고, 걱정을 했는데, 한 농부는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10%의 사과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름을 붙여서 팔았다고 합니다. ‘떨어지지 않는 사과그 사과는 10배의 가격을 더 붙여서 팔았습니다. 그해의 수험생들은 떨어지지 않는 사과를 비싼 가격에도 사서 먹었다고 합니다. 떨어진 90%의 사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지 않았던 10%의 사과를 보았던 것입니다. 희망은 우리가 죽기 전까지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드실 때 을 불어 넣어 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희망이라고 합니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평범한 일들을 통해서 보통사람과는 달리 숙련된 솜씨를 보이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박스를 많이 들고 다니는 사람, 종이를 빨리 접는 사람, 단추를 많이 끼우는 사람, 청소를 기가 막히게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들은 오랜 시간 같은 일을 하면서 남과는 다른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신앙인들은 무슨 달인이 되어야 할까를 생각합니다. 주위의 모든 것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통해서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방법은 3가지 였습니다.

첫째는 말씀입니다. ‘너희에게 평화를, 평안하냐.’와 같은 말입니다. 막달레나에게도,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도, 두려움에 떨고 있던 사도들에게도 예수님께서는 다정한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손과 발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토마 사도에게는 직접 만져보라고도 하셨습니다. 말씀만 하시는 예수님이 유령인줄 알았기 때문에 직접 만져보라고 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직접 만져보고서야 기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먹을 것을 나누었습니다. 고기를 준비해서 나누어 주시기도 하셨고, 그물에서 잡아 올린 고기를 가져오라고 해서 함께 드시기도 했습니다. 엠마오의 제자들과는 함께 식사를 하시면서 대화를 하셨습니다.

 

부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들의 자세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웃들에게 생명의 말씀, 기쁨의 말씀을 전하는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남을 죽이는 말, 상처를 주는 말, 분열을 가져오는 말은 버려야 합니다. 사랑과 나눔, 기쁨과 평화를 주는 말을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도 주님께서 못에 찔리셨던 발과 손을 보여 주셨듯이, 창에 찔리셨던 옆구리를 보여 주셨듯이, 우리들의 희생과 사랑을 우리의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손과 발이 십자가에 달리셨던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합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내미셨던 바로 그와 같은 손이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우리도 우리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들의 소유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신앙인들이 신앙을 갖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더 많이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형편이 좋아져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누면 형편이 좋아 집니다. 살을 빼서 건강해 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해 지면 살이 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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