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1 토,
- 부활 체험
어린 시절 골목대장이 되려거나 벗들에게 인기를 끌려면 더 특별한 무엇을 보여 주어야 했는데, 이 특별함을 위해 종종 과장과 거짓이 동원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꼭 거쳐야 할 과정이 있었습니다.
믿기지 않는 그 이야기가 사실임을 하느님 이름을 걸고 밝히라는 요구와 대답입니다.
그때마다 ‘하느님께 맹세’를 겁도 없이 무수히 반복했으니, 경험해 보지 못한 일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느냐 마느냐에 대한 판단은 그 시절에도 상당히 예민한 문제였나 봅니다.
직접적인 체험은 확신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머리로 알고 있는 지식은 경험을 만나기 전까지는 생명력이 없고 늘 추상적입니다.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부활하셨지만 제자들 가슴속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처참하게 돌아가신 무력한 인간 예수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자신이 직접 만나 보기 전까지는 어떠한 증언도 와 닿지 않습니다.
결국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나타나십니다. 그제서야 제자들의 완고함이 녹아내리며 부활 체험이 이루어집니다.
경험으로 부활에 대한 확신을 획득한 제자들에게 주님께서는 이후의 행동 방향과 힘을 부여해 주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 류지인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