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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았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11 조회수992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년 나해 부활 제2주일


<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


복음: 요한 20,19-31

 

 







성체성사의 제정


안젤리코 작, (1450), 프레스코, 186x234 cm, 피렌체 성마르코 박물관


     <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았다 >

 

   1957년 고아로 출생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12살 때 고아원에서 도망쳐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방황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잡지를 읽고는 삶이 바뀌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는 중국집 배달로 월급 70만원을 받으면서 가난한 아이들을 도왔습니다. 1.5평 고시원에 살면서 이십 년 넘게 피던 담배와 안 좋은 것들을 다 끊으며 절약하여 아이들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후원하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2011년 배달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하였습니다.

   

김우수씨는 남을 도우면서 자신의 안 좋은 습관들까지 고쳐지고 도울 수 있는 자신의 처지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네 몸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셨습니다. 김우수씨는 가난한 아이들이 자기 처지처럼 느껴져 돕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나눔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삶의 방식입니다. 사랑은 조건 없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부활 2주일이기도 하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파우스티나의 자비의 예수그림을 공경할 것을 권하시며 하느님의 자비주일로 정한 날입니다. 자비란 바로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로 상징됩니다. 피와 물은 곧 생명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생명을 우리를 위해 내어주셨기에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내 것을 내어줄 수 없는 사람이 자비로울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한 자비로우면서 자기 것을 먼저 챙길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하신 것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명이신 것입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모든 것입니다. 그 권한을 교회에 주시며 죄의 용서를 위해 쓰라고 하신 것입니다. 성령을 교회에 맡겼는데 그 성령을 통한 성사를 베풀지 않는다면 교회는 그 받은 성령 때문에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주는 이유는 그것을 자기 것으로 여기지 말고 아낌없이 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든 자신의 것을 자신의 것이라 여기면 그리스도의 정신을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라고 증언합니다. 초대 교회의 모습이 아무 것도 자신의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것은 모든 것이 하느님 것이라는 신앙고백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의 근본구조가 공동소유였다는 것을 거의 잊었습니다. 나눌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자신의 재산을 더 늘려달라는 기도까지 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 하느님이 원하신 모습은 아니었다는 것만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런 물질만능 주의는 우리나라의 경쟁적 교육과 사회구조에서 어렸을 때부터 만들어집니다. 공부는 다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 배웁니다. 외국에서는 이미 유산기부가 정착되어 자녀에게 물려주는 일은 어리석게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가진 자들부터 얼마나 세습을 위해 피땀을 흘립니까? 우리는 얼마나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내 것을 먼저 챙기는 사람에겐 신앙이 없다는 것만은 확실히 인지해야합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것들을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부터 주인으로서의 하느님은 내게 머무실 수 없습니다.

   

류시문 한맥도시개발 회장은 기부천사로 유명합니다. 어릴 적 사고로 다친 다리와 청력의 문제까지 안고 있지만 가난을 딛고 자수성가하여 지금까지 총 30억을 기부했습니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힘은 바로 대학교에 다닐 때 교수님 부부가 너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 남을 도와주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끊임없이 용기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믿음과 신뢰가 너무 고마워서 그 말이 실현될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온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도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너는 나를 닮아 가진 것을 나누는 자비의 사람이 될 것이다.”

하느님도 아브라함에게 비슷한 약속을 하셨습니다.

너는 세상의 복이 될 것이다.”

우리는 약속의 백성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믿어주셨다면 우리 또한 세상에 복이 되기 위해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나의 복을 먼저 챙길 수 있겠습니까?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을 자신의 돈으로 사서 이스라엘 백성이 대대로 살 땅을 마련하였습니다. 가장 소중한 자신의 아내 사라의 무덤을 샀던 것이 이스라엘 백성이 소유했던 최초의 땅이었습니다. 복이 되려면 가진 것을 내어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 또한 당신 생명으로 우리를 사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소유의 백성입니다. 초대교회는 그래서 자신의 것을 자신의 소유라 주장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더 잘 살게 되었지만 그 공동소유의 정신을 잊어버렸습니다.

   

28세의 한 젊은 엄마에게 이혼과 해고라는 두 어려움이 동시에 닥쳐왔습니다. 그녀는 생후 4개월 된 딸과 함께 어려운 시간을 버텨야만 했습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우는 아기를 달래가며 카페에서 글을 써야만 했습니다. 그녀의 작가의 꿈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은 복지급여라는 사회가 베풀어준 고마움이었습니다. 헤리포터라는 글로 1조원이 넘는 재산을 소유하게 된 그녀는 그 고마움을 갚기 위해 자선재단을 설립하고 약 500억을 기부했으며 에든버러 대학에는 185억을 어머니를 앗아간 불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연구비로 기부했으며 익명으로 낸 책의 모든 수익을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바닥에 있을 때 영국의 복지를 통해 나는 일어섰습니다. 나는 영국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에 대한 애국심의 표현으로 영국의 납세자로 남고자합니다.”

한 사람도 나라에서 받았던 도움을 위해 어떻게 자신의 재산을 사용해야 하는지 아는데 우리는 우리 생명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께 감사한 마음으로 무엇을 드리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합니다. 그분은 당신 자신을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들이라 하셨습니다. 세상에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들에게 해 주는 것이 곧 예수님께 해 주는 것입니다.

   

제가 내 것, 내 것...’이란 말을 많이 쓸 때는 아프리카와 인도 친구와 방을 같이 쓰던 신학생 때였습니다. 그들이 저의 것을 마음대로 쓰고 돌려주지 않자 저절로 짜증이 나서 내 것부터 챙기는 버릇이 생겼고 말에서조차 나의 것이라고 자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느꼈습니다.

, 사랑이 사라지면 나의 것부터 찾게 되는구나!’

하느님 아버지께서 아드님께 생명을 주셔서 생명을 바치셨다면,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것은 나누라고 주시는 것입니다. 나눔이 곧 자비이고 사랑입니다. 우리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내가 가졌다고 착각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래서 불의한 재물입니다. 불의한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귑시다. 돈을 사랑하는 만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줄어듭니다. 나중에 그분이 물으실 것입니다. 돈을 더 좋아했는지, 하느님을 더 사랑했는지.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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