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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14 조회수612 추천수7 반대(0)

한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혼자서 자녀들을 키워야 했습니다. 자매님은 남편의 장례를 마치고 자녀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아빠의 장례비용을 치루고 남은 돈은 하느님께 바치려고 한다. 그러니 너희들도 그렇게 알아주면 좋겠다.’ 자녀들도 아빠가 좋아할 것이라고 하면서 하느님께 바치려는 어머니의 뜻을 따랐다고 합니다. 그 자매님은 생활 형편이 넉넉하기 때문에 나눈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누었습니다.

 

시흥5동 성당에 있을 때입니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여름에 폭우가 내려서 할머니의 집에도 침수 피해가 있었습니다. 성당에서도, 정부에서도 피해를 입은 할머니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할머니께서는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성당에서 드린 돈, 정부에서 지원해 준 돈을 도로 가져오셨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모으신 돈까지 가져오셨습니다. 할머니는 큰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니, 더 큰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서 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분은 아니셨습니다. 다만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시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셨습니다.

 

작년에 교황님께서 한국에 오셨을 때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를 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전례 봉사를 해 주셨고, 어떤 분들은 질서유지 봉사를 해 주셨고, 어떤 분들은 통역 봉사를 해 주셨고, 어떤 분들은 번역 봉사를 해주셨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만여 명이 넘었습니다. 다들 바쁘신 중에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해 주셨습니다. 교황님의 방한을 준비하는 비용은 대부분 많은 사람들의 협찬으로 마련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움직이면 기쁜 마음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말씀을 하십니다. 소중한 것은 적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주 아름답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소중한 것은 재물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라고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오늘의 제1독서에서 사도들과 초대 교회의 공동체는 바로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하고, 하느님의 뜻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듯이,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도들과 공동체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신앙은 관념이 아닙니다. 신앙은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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