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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픈 날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16 조회수612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31-36

31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32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33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심을 확증한 것이다.

34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35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36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오늘 복음말씀 바로 앞에는 세례자 요한과 그의 제자들 사이의 대화가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이 내용적으로는 세례자 요한의 말과 일맥상통하지만 어투가 다르기 때문에 요한 복음서를 쓴 분이 덧붙인 말로 보는 견해가 다수입니다.

바로 이 애매함 또는 같은 것 같은데 다른 소리를 담고 있는 오늘 복음말씀이 오늘따라 나의 마음을 크게 울립니다. 같은 것 같은데 다름을 세 글자로 표현하면 사이비(似而非)입니다. 오늘은 4월 16일입니다. 1년 전 오늘, 2014년 4월 16일은 온 국민이 슬퍼했던 날입니다. 슬픔에도 사이비 슬픔이 있을까요? 슬퍼하는 것 같은데 슬퍼하는 것이 아닌 사이비 슬픔이 있을까요?

슬퍼서 눈물이 날 수도 있지만, 눈물이 난다고 슬픈 것은 아닙니다. 눈물은 슬플 때보다 오히려 자신의 힘 없음을 느끼며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고 내 맘대로 안 되어서 흘리기도 합니다. 눈물조차 흘릴 수 없이 진짜 슬펐지만 그만 슬프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땅에서 난 사람들이라 우리의 슬픔도 사랑도 영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고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내주신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바로 이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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