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17 조회수624 추천수8 반대(0)

교황청에서 강론지침이라는 책을 발간하였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한국어로 출판하였습니다. 신학교에서 설교학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읽어 보았습니다. 강론은 화려한 언변, 웅대한 연설, 언어의 기교도 필요하지만 진정한 강론은 말씀에 대한 깊은 묵상 중에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강론은 그 말씀을 변화된 삶의 모습으로 보여줄 때, 더욱 깊은 감동을 준다고 말을 합니다. 강론은 일반 연설이나 강의와는 달라서 전례의 한 부분이며, 무엇보다 말씀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강론을 하는 성직자는 무엇보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허리가 아픈 사람들에게 내과 수술을 권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강론은 성직자 개인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오랜 전승과 가르침에 부합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오늘 강론 준비의 4가지 단계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는 비단 강론은 하지 않더라도 매일 성서 말씀을 통해서 삶을 성찰하고, 변화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읽기(Lectio)입니다. 성서 말씀을 있는 그대로 읽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서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묵상(Meditatio)입니다. 이제는 하느님의 말씀을 나의 마음에 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그 말씀을 통해서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마치 좋은 영화를 보면 내 안에 감동이 일어나는 것과 비슷합니다.

세 번째는 기도(Oratio)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내 안에 머물러 있음을 감사드리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 기도는 나 자신의 변화를 청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제 내 안에 갇혀 있는 마음을 가족과 이웃들에게 열어 놓을 수 있도록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관상(Contemplatio)입니다.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심을 믿으며,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나도 함께 걸어가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관상은 행동으로 드러날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만으로 이 광대한 우주를 창조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빵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이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닮은 존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종이 아니라 벗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마음만 먹으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권력과 폭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들이 나눔과 사랑으로는 충분히 변화 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언 땅을 녹이고, 파란 새싹이 돋아나게 하는 것은 따뜻한 봄 햇살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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