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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18 조회수551 추천수11 반대(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두려움, 근심, 걱정, 고통은 우리 앞에 놓인 커다란 숙제입니다. 예전에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주님! 제가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치도록 용기를 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일은 포기할 수 있는 겸손함을 주시고, 고칠 수 있는 것과, 고칠 수 없는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초대교회는 공동체가 커지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생겼습니다. 고아와 과부들이 식량 배급에서 소외되는 문제, 이방인들에게 유대교의 율법을 지키도록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예수님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해야 하는 문제,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박해의 칼날이 있었습니다. 2000년 교회의 역사는 아무런 걱정 근심 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사도들은 성령께 의지하면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길을 찾았습니다.

 

저도 제 앞에 놓인 일들 때문에 걱정을 하곤 합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평화방송 녹화가 있었습니다. 한 달 전부터 먹은 것이 체한 것처럼 가슴 한쪽이 답답했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떨리고, 녹화를 잘 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녹화를 잘 마쳤고,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26일에 있을 성소주일 행사도 그렇습니다.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사람들은 많이 오면 좋을 텐데, 장비는 잘 설치되어야 할 텐데, 신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잘 운영해야 할 텐데 하면서 걱정을 합니다. 이 또한 다 지나갈 일인데 그렇습니다.

 

우리 속담에도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걱정, 근심, 두려움은 사실 90%는 생기지 않는 것들이라고 합니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오늘 옷이 젖는 경우도 없고, 내일 내릴 비 때문에 오늘 우산을 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지나가버린 일들 때문에 오늘 마음의 상처를 더 키우기도 합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근심 때문에 지금 기쁜 마음이 날아가기도 합니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듯이, 살면서 근심 걱정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두려움과 갈등이 우리 주변을 맴돌 것입니다. 그럴 때, 오늘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다. 두려워마라.’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가슴에 새겼고, 그래서 많은 박해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었습니다.

 

걱정하고, 근심할 시간에 나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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