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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3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19 조회수658 추천수7 반대(0)

오늘은 부활 제3주일이고, 419일입니다. 국민이 주체가 되어 나라의 권력을 바꾼 날입니다. 국가는 막대한 권력을 지녔습니다. 입법, 사법, 행정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법을 만들고, 그 법을 지키지 못하면 처벌할 수도 있습니다.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서 세금을 징수하고, 전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개인의 자유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기도 합니다. 419일은 국가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 날입니다. 부당한 국가의 권력은 마땅히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날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이 무모하게 보이지만 거대한 국가 권력을 향해서 힘찬 목소리를 낸 국민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모진 고문을 온 몸으로 이겨낸 민주 인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30여 년 전, 자유를 향한 처절한 외침이 있었습니다. 광주 민주화 항쟁이 있었고, 박 종철, 이 한열이라는 젊은이들의 죽음이 있었습니다. 오늘 419일을 지내면서, 자유를 위해서, 민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해서 기도를 합니다.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나는 자유라는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지금 제가 사제로서 사목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이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100년 가까이 온갖 박해를 받으면서도 신앙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던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하면서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길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 길은 아무도 간 적이 없는 좁고 험난한 길일 수 있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길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누렸던 안락과 기쁨을 포기하고 고난과 슬픔을 각오해야 하는 길일 수 있습니다. 일상의 삶으로 돌아갔던 제자들이 이제 주인도 없는 길잡이도 없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주인이 그렇게 허망하게 십자가에 달려서 죽었던 그 길을 다시 선택했습니다. 그 길은 끝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길은 다른 많은 사람들이 간 길과는 다르기도 합니다.

 

그 길의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어떤 이는 그 길이 진실한가를 따진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그 길이 선한가를 따진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그 길을 지금 꼭 선택해야 하는가를 따진다고 합니다. 오늘의 제 2독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길 합니다.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은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친히 제물이 되셨습니다. 우리의 죄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자는 거짓말쟁이이고 진리를 저버리는 자입니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은 진실로 하느님을 완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가 하느님 안에서 산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 선택의 기준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사는 것입니다. 그 길을 사도들이 걸어갔습니다. 그 길을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걸어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부활 3주일에 바로 그 길을 걸어가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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