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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20 월/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슬픈 착각의 늪’을 벗어나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19 조회수1,128 추천수3 반대(0) 신고

     

부활 3주 월 요한 6,22-29(15.4.20)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 6,27)

 



The Bread of Discourse

 

 

                   


 ‘슬픈 착각의 늪’을 벗어나  

 

한낱 먼지에 지나지 않은 인간은 늘 영원을 갈망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원하지 않은 것 안에서 영원한 것을 찾을 수 있다는 ‘착각과 착시 현상’에 빠져 살아간다. ‘자기가 원하는 일들’을 추구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여기는 ‘슬픈 착각의 늪’에서 헤매기도 한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이튿날 군중은 ‘빵의 기적을 베풀던 곳’, 곧 자신들의 이기심, 욕망, 고정관념이 꽉 차 있는 곳에서 예수님을 찾으려했다. 그들은 그렇게 굶주려 있었으나 ‘생명의 빵’으로 오신 예수님을 그들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 원하는 모습으로 만나 뵈올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작은 배들에 나누어 타고 그분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6,24).

군중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를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6,25) 하고 질문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6,26) 하고 대답하시며 그들의 본심을 들추어내신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빵의 표징에서 신적인 의미와 ‘생명의 빵’이신 그분의 정체성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향하여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27절)하고 말씀하신다. 곧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사람의 아들’에 의해 하느님의 선물로 주어지는 ‘길이 남아 있을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야 한다는 말씀이다. ‘사람의 아들이 줄 양식’이란 신적인 생명을 지닌 예수님 자신과 그분을 통해서 주어지는 구원의 선물, 그분의 살과 피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군중들은 ‘힘쓰시오’라는 말을 오해하여 ‘일들’로 생각한 나머지 그분께 여쭈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6,28)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29절) 하고 대답하셨다. 군중이 복수 형태로 ‘하느님의 일들’이라 하는데, 예수님께서는 단수 형태 곧 ‘하느님의 일’이라고 하신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곧 하느님께서 요구하시는 일은 곧 당신을 파견하신 분을 믿는 것 단 한가지뿐임을 강조하신 것이다.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파견한 이를 믿는 인간의 행위 또는 태도로서 하느님의 요청과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또한 ‘하느님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굶주림은 무엇인가? 내가 찾는 것은 어떤 것인가? ‘썩어 없어지지 않을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이 아니라 자신 중심적인 생각이나 물질, 명예를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느님과의 일치,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 없이 오직 자신의 현실적인 이득을 찾으려 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틀에 그분을 끼워 맞추려 할 때 삶의 의미를 잃게 됨을 명심해야 하리라.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양식, 사람의 아들, 믿음을 강조하신다. 혹시 우리도 군중처럼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 하느님 없이 자기 이익에만 눈멀어 있는 상태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있지는 않는가? 군중은 빵의 기적을 베푸신 그곳에서 예수님을 찾으려 했으나 허사였다. 결국 그들은 카파르나움에서 예수님을 찾았고 그분과 함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도 마음을 모아 ‘하느님의 일’, 곧 생명의 빵 자체이신 예수와 그분을 파견하신 분을 믿는 하나인 믿음을 위하여 힘쓰도록 해야 하리라!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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