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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산책] 더 이상 극단적 선택은 안 됩니다!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20 조회수986 추천수14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더 이상 극단적 선택은 안 됩니다!


 

요즘 돌아가는 정치판을 바라보면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사람 목숨이란 것, 하늘이 주신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스스로 결단을 내리나요? 그리고 또 다른 한 분,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힘을 줘야 할 사람인데...‘목숨’까지 담보로 내거나요? 참으로 암담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 시대 악령이 부추기는 ‘죽음의 문화’가 우리 사이에 스며들어왔습니다. 여차하면 극단적 선택을 마다하지 않은 오늘날 우리 이 사회가 원망스럽습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한 인간의 고귀한 생명인데...어떻게 그렇게 너무나도 쉽게 한 존재를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가요?


 

이유야 어떠하던 간에 더 이상 또 다른 가슴 아픈 사건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잘못을 했던지 더 이상 하느님의 고귀한 품성이 깃든 한 인간 존재가 홀로 쓸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이 시대, 나름 잘나간다고 어깨 힘 좀 주는 정치인들에게 고하고 싶습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그릇도 차면 넘칩니다. 달도 차면 기웁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누리고 있는 권세나 영화! 대단한 것 같지요? 십년 이상 못갑니다. 불과 몇 년 안에 내리막길을 걸을 겁니다. 그때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그래서 정치인들에게도 정말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신앙인이 되면 좋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절대자 앞에 겸손해집니다. ‘이 지상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다 지나가는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종교는 깨닫게 해줍니다. 그래서 이 땅의 정치인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리는 것은 더 늦기 전에 신앙에 귀의하라는 것입니다. 절대자 하느님 품에 안기라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정치인 여러분, 꼭 기억하십시오! 우리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 세상이 다가 아닙니다. 이 세상이 지나가면 이 세상보다 훨씬 풍요롭고 아름다운 또 다른 세상, 하느님 나라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그래서 당부드리는 말씀, 여러분 자신의 비참함도 견뎌야 합니다. 참혹한 현실도 견뎌야 합니다. 견디고 견디다 보면 하느님께서 또 다른 희망과 가능성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부활 전과 다른 특별한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당신의 부활을 기점으로 이제 더 이상 예수님께서는 이 지상에 얽매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 사이에 끼어드신 예수님, 그리고 갑작스럽게 열한 제자들 사이에 나타나신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분은 이제 시공을 초월하시는 분, 더 이상 공간의 법칙과 공간 내 이동의 법칙에 구애받지 않고 초월하시는 분이십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은 인간의 지각 능력을 뛰어넘는 초월자가 되신 것입니다.


 

아무런 예고 없이 엠마오로 향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동일한 방식으로 아무런 예고도 없이 우리 앞에 갑작스럽게 다가오십니다.


 

때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사고를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때로 우연한 한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급작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때로 책장을 넘기던 중 우연히 마주친 한 글귀를 통해 예수님께서 다가오십니다. 때로 부드러운 봄바람과 함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만나러 오십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그분을 맞이하려는 우리들의 태도입니다. 그분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겠습니다. 그분의 심오한 뜻을 헤아리기 위해 우리가 좀 더 깨어있어야겠습니다. 맑고 깨끗한 마음, 티 없이 순수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때에, 꿈에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고통스런 현실과 더불어, 참혹한 이 세상의 현실과 더불어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그 참혹하고 고통스런 시련 안에서도 엄연히 하느님께서 현존하고 계시며, 그분께서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신다는 것!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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