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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22 조회수1,239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4월 22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I came down from heaven
not to do my own will
but the will of the one who sent me.
(Jn.6,38)
 
 
제1독서 사도 8,1ㄴ-8
복음 요한 6,35-40


예전에 잘 알고 지냈던 청년 한 명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이 청년이 저와 안 본 사이에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알게 되었지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동안 연락 한 번 하지 않은 사실이 약간 서운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는데, 왜 내게 연락도 하지 않았니?”

그런데 이 청년은 제게 뜻밖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신부님 너무 바쁘시잖아요.”

충격이었습니다. 바쁘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 줄로 알고 늘 제 자신을 채찍질을 하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점이 바로 다른 사람들이 다가서기 힘든 가장 큰 단점이었지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사제는 바쁘면 안 된다는 것을, 아니 바쁜 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다가서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하루 24시간 내내 바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한가하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게으름을 피우는 것 같다는 생각에 습관적으로 “바쁘다”라는 표현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바쁜 것이 아닌, 마음만 바빴음을 반성합니다.

주님의 모습을 묵상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하실 때, 잠을 잘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쁜 일정이었지요. 그런데도 때로는 소위 당시에 죄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먹고 마시면서, 놀기만 하는 것처럼 보여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로부터 비난을 당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런 한가한 모습을 보이셨던 것은 어쩌면 사람들이 편안히 다가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요?

이는 지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미사 영성체를 하기 힘들다면 어떨까요? 미사를 일 년에 한 번 정도만 할 수 있어서 주님 모시기가 쉽지 않다면 아마 사람들은 주님과 가까워지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성체성사를 직접 세우시고, 지금 현재 매일 봉헌되는 미사를 통해 손쉽게 주님을 모실 수 있도록 배려하셨습니다. 이 생명의 양식을 통해서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이 사랑을 기억하고 우리 역시 철저하게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바쁜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즉, 한가하게 보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다가와 함께 할 수 있으며, 그 사람들과 함께 하시는 주님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여유로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합시다. 주님께서는 바쁘게 살아가며 여유 없이 혼자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우리를 원하십니다. 오늘은 바쁘다는 말보다는 이런 말을 써 보면 어떨까요?

“저, 오늘 한가해요~~~”

가장 어려운 일은 한 번의 폭발적인 노력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쉬지 않고 매일매일 최선을 다함으로써 이루어진다(오그 만디노).


어제 방송녹음 때문에 명동 다녀왔는데, 명동성당이 많이 바뀌었네요.

 

인간은 무엇을 위해 태어난 걸까요?

한 학생이 아인슈타인에게 “인간은 무엇을 위해 태어난 걸까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질문에 아인슈타인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인간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깊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구원,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라고 하셨지요. 즉,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우리는 다른 이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고 있을까요? 혹시 나만의 행복만을 추구하면서, 다른 이들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매화가 너무 예뻐서 찍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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