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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22 조회수1,34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4월 21일 부활 제3주간 화요일
 
I am the bread of life;
whoever comes to me will never hunger,
and whoever believes in me will never thirst.
(Jn.6,35)
 
 
제1독서 사도 7,51―8,1ㄱ
복음 요한 6,30-35
 

어제는 아는 지인의 집을 다녀왔습니다. 맛있는 식사와 정원에 핀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봄의 기분을 맘껏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지요. 그런데 함께 갔던 어떤 자매님께서 쑥을 캐서 제게 주시는 것입니다. 봄 쑥은 무조건 먹어야 한다면서, 어떻게 하면 쑥국을 맛있게 끓여 먹을 수 있는 지 요리법까지 가르쳐주셨습니다. 이제 시간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집 주인 자매님께서 쑥국 맛있게 끓여 먹으라면서 직접 담근 된장을 퍼서 주시는 것입니다.

저는 마트에서 파는 된장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맛이 다를 테니 직접 담근 된장을 먹어보라는 것이었지요. 저녁식사로 쑥국을 끓였습니다. 그리고 받은 된장을 넣고 끓인 쑥국을 맛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한 요리가 맞나?’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깊은 맛에 감탄을 했지요. 봄 쑥의 향기도 좋았지만, 이를 받쳐주는 된장의 맛이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된장 하나로 이렇게 맛이 완전히 바뀌더군요. 그런데 우리의 삶 역시 완전히 바뀌게 할 수 있는 무엇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 무엇은 무엇일까요? 바로 주님이십니다. 그 주님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악을 피하고 선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이전과 다른 삶으로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주님께서는 된장 같은 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하지만 우리는 주님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주님보다는 세상의 원리원칙만을 따지면서 주님의 뜻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삶은 변화되지 못하고, 세속적인 모습 안에서 힘들어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계속해서 떠올리도록 하는 거룩한 미사가 우리 신앙인들에는 너무나 소중한 것입니다. 특히 주님의 생명의 빵을 모실 수 있기에, 우리는 미사에 참여하면서 나를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 미사 안에서 많은 분심이 들기도 하고, 신부님의 강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주변의 어수선함으로 미사를 잘못 드린 것이 아닐까 라는 의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에도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식사 메뉴를 모른다고 식사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닌 것처럼, 미사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해서 미사 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식사를 했다는 것 자체로 내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처럼, 미사를 했다는 것 자체로 내 영을 배부르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분, 주님 모시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정으로 내 자신을 행복한 나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말이지요.

끝없이 나누어도 줄지 않는 것은 사랑뿐이다(앤 머로우 린드버그).


제가 직접 끓인 쑥국. 비주얼은 그렇지만 맛은 정말 좋았어요. ㅋㅋ

 

어떤 장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야 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나무 조각가인 ‘티라쿠시 덴추’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느 날, 50년간 쓸 목조용 목재를 구입해서 자신의 마당에 쌓아둡니다. 50년간 쓸 목조용 목재를 구입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겠습니까? 앞으로 50년 동안 조각하겠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렇게 목조용 목재를 구입했을 때 그의 나이는 자그마치 100세였다고 합니다.

언제 주님 앞으로 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저 지금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갈 때, 나중에 할 후회들을 조금이라도 줄이게 할 것입니다.


제가 방문한 집의 된장독. 엄청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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