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23 조회수842 추천수9 반대(0)

저는 오늘 두 가지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는 현직 총리의 사퇴의사 표명입니다. 총리는 대통령 다음으로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지닌 사람입니다. 대통령의 유고시에는 대통령의 권한대행으로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 총리가 불미스러운 일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으로 사퇴를 표명했습니다. 총리가 사퇴를 하게 된 배경에는 언론의 힘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거의 매일 신문과 방송은 총리의 거취문제를 다루었고,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기 전에 이미 총리는 국정을 수행할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다시금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지중해에서 있었던 난민선의 침몰입니다. 난민을 태운 배가 침몰하였고, 많은 난민들이 죽었습니다. 지중해는 아름다운 바다입니다. 지중해는 유럽 문명이 시작된 곳입니다. 인류의 지성을 잉태하였던 지중해입니다. 그런 지중해에서 가난한, 배고픈 난민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철학, 문학, 예술이 꽃피운 곳에서 사람들이 허망하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들로 여기며, 신앙생활을 천년이상 해온 지중해에서 여러분 중에 가장 가난하고, 병들고, 헐벗은 이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라는 주님의 말씀이 무색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의 지성들은 더 이상 지중해가 난민들의 무덤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도 가난한 이들의 외침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요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말씀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은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는, 오지도 않은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에게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충실한 삶이 과거가 되는 것이고, 지금의 행복한 삶이 미래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시간과 공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영원한 삶은 신앙 안에서 지금을 충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물리학적인 시간, 생물학적인 시간은 유한합니다. 그러나 순간을 말씀 안에서 충실하게 사는 사람은 신앙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끝은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그 끝은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바로 순간을 영원처럼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제나 감사하십시오. 매일 기도하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