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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주님이 선택한 그릇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23 조회수1,246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년 나해 부활 제3주간 금요일


<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


복음: 요한 6,52-59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성모


 벨리니(Bellni, Giovanni) 작, (1475),  피렌체 콘티니 보나코씨 콜렉션


     < 주님이 선택한 그릇 >


 

큰 박과 작은 박이 나란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큰 박이 작은 박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바가지가 될 거야. 그런데 우리의 용량에는 큰 차이가 있어. 만약 네가 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내게 담는다 해도 그것은 극히 소량에 지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만약 내가 담을 수 있는 분량을 내게 쏟는다면 철철 넘치고 말거야. 그러니 내가 너보다 더 우월한 거지.”

작은 바가지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주인이 와서 두 박을 따 반을 가르고 바가지를 만들었습니다. 큰 바가지는 화장실을 청소하는데 사용하였고 작은 바가지는 물을 뜨는데 사용하였습니다.

 

집 찬장엔 많은 그릇이 있습니다. 그 그릇 중에서 매일 사용하는 그릇이 가장 귀하고 비싼 그릇은 아닐 것입니다. 비싼 것은 나중에 귀한 손님이 올 때나 사용합니다. 그렇다고 그릇들이 주인에게 항의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주인은 우리가 아닙니다.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 쓰임 또한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그릇을 사용할 것인가는 주인이 결정합니다. 그리고 주인의 결정이 가장 완전합니다.

 

어제 독서에서 성령께서는 필리포스를 사로잡으셔서 에티오피아 고관 내시에게 세례를 주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잡아채듯 데려가시어 아스돗에서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분명 누군가가 어디로 파견되는 것은 주님의 뜻입니다. 그러니 내가 좋은 곳에 쓰이건 나쁜 곳에 쓰이건 그것은 주님의 몫이지 내가 판단할 것이 아닙니다.

특히 오늘 독서에서 나오는 바오로의 선택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스캔들이 될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니아스도 주님의 선택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주님, 그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성도들에게 얼마나 못된 짓을 하였는지 제가 많은 이들에게서 들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런 불만은 단 한 마디로 일축하십니다.

가거라.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바오로는 주님이 선택한 그릇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

당신의 일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은 많은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만 하는데 바오로만큼 적당한 사람은 없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면 더 잘 할 것이라 생각하여 자신을 뽑아주지 않으면 불평을 합니다. 자신이 이런 하찮은 곳에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 자신을 잘 아십니다.

 

나를 선택해 주셨으면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은 버려야합니다. 그런데도 파견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갖거나 혹은 주님의 선택으로 파견된 이들을 거부하려는 태도를 경계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섭리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직까지 눈에 비늘이 씌어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크기와 다양한 능력을 지닌 그릇들입니다. 그저 주님께서 써 주시는 것이 가장 나에게 맞는 것임을 잊지 말고 그분의 선택에 저항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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