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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24 조회수1,237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4월 24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
 

I have life because of the Father,
so also the one
who feeds on me
will have life because of me.

(Jn.6,57)

 

 
제1독서 사도 9,1-20
복음 요한 6,52-59
 

공지사항 한 가지 말씀드립니다. 사실 어제 했어야 할 공지사항이었는데,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이렇게 공지합니다.

사실 어제부터 저는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교육을 받는 장소가 서울 강남에 위치하고 있어서 새벽에 집에서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거의 밤 9시이고요. 더군다나 제가 해야 할 과제도 있어서 새벽 묵상 글을 쓰기가 참 쉽지 않네요.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든 써서 올리지만, 내일부터 주일까지의 새벽 묵상 글은 올리지 않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교육 다 마친 월요일 새벽에 다시 뵙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지금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틈없이 하는 교육이라 쉽지는 않지만, 어제 강의를 들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 기적이 아닐까?’

솔직히 안식년 동안에 할 계획들을 쫙 세워 놓기는 했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우선적으로 공부를 무척 싫어합니다. 그러한 제가 안식년 동안 할 계획들을 다 무시하고, 지금 이렇게 제일 싫어하는 공부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떠올리면서 인간의 생각들을 뛰어넘는 주님의 섭리에 놀라움을 갖게 됩니다. 가르쳐주시는 교수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여러분은 특별한 선택을 받은 것입니다. 비싼 강의료를 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렇게 평일에 시간을 내어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보통 사람들은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교육을 받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내 삶 안에서 특별하지 않은 날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주님의 섭리에 따라 움직여지는 특별한 날이었지요. 그리고 그 순간에 불평불만을 던졌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은 그 순간이 가장 내게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먼 훗날 깨닫게 되기도 함을 기억하게 됩니다.

부족하고 나약함을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주님의 섭리를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러한 부족함과 나약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인간적인 기준으로만 주님을 이해하고 판단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한 유대인들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그들은 예수님께서 어떻게 자신의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다는 것인지를 의아해했지요. 인간적인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 곧 가장 좋고 가장 필요한 것을 주시려는 주님의 마음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성체성사 안에서 이해하게 되고 감사의 기도를 바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모습은 일상의 삶 안에서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부정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섭리에 움직이고 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때 주님을 더욱 더 가깝게 만나게 될 것이며, 일상의 삶에서 접하는 기적이 너무 많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 한 마디에 그만두고 싶던 일도 계속하게 된다. “죄송합니다.” 그 한마디가 끊어질 뻔한 관계를 이어 놓는다(조정민).


공부는 참 어려워요. ㅠㅠ

 

나는 배웠다(복자 샤를르 드 푸코)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함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을.

또 나는 배웠다.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 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함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두 사람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음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해서
내 전부를 다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과
내가 믿는 것을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을.

사막의 성자라는 샤를르 드 푸코 신부님의 묵상 시입니다. 사랑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줘서 올려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오늘 되시길 바랍니다.


사막의 성자라고 불리는 복자 샤를르 드 푸코 신부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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