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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29 조회수992 추천수13 반대(0)

오늘은 국회의원 , 보궐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서울, 성남, 김포, 광주에서 임기 1년이 남는 국회의원을 선출하게 됩니다. 국회의원은 후보자의 인격, 능력, 지역에서의 삶을 보기 보다는 후보자가 소속된 당을 보고 투표를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정당정치를 하고 있으며, 정당의 정책과 이념에 따라서 국가의 방향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해당된 지역의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신중하게 행사하시면 좋겠습니다. 한 나라의 수준은 결국 그 나라 국민의 수준과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보수와 진보를 이야기 합니다. 보수와 진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등장한 이념입니다. 보수는 기업과 경영자들의 이익을 대변합니다. 그래서 규제를 풀고, 세금을 적게 거두려고 합니다. 기업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그래야 국가의 경쟁력이 커지고, 산업이 발전해서 일자리가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진보는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합니다.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더 많이 거두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서 많은 규제를 두려합니다. 기업은 노동자를 함부로 해고 할 수 없고, 최저임금을 보장해야 합니다. 정부는 많이 거둔 세금으로 노동자들의 복지를 증진시킵니다. 이런 방향은 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국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국민들은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국가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일자리가 줄어들면 보수의 손을 들어 줍니다. 반면에 노동자들의 삶이 힘들어지고, 노동의 결실이 소수의 기업에게만 편중된다면 진보의 손을 들어줍니다. 그래서 밀물과 썰물이 있어야 바다가 정화되듯이 한 국가는 진보와 보수가 함께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갑니다.

 

대한민국은 보수가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입과 귀가 되어주는 언론과 방송이 보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남과 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보수는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이념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진보가 추구하는 통일, 화해, 평화는 한국전쟁을 체험한 세대에게는 공산주의와 함께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 또한 언론의 만들어 놓은 프레임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에 교회가 갇히면 교회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신앙인들 역시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 속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에서는 종북 사제 100인의 명단을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에서는 국가의 정책과 방향에 강력한 비판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교회는 교회의 프레임으로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해야 합니다. 물론 그것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성모님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곳에서는 성모님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성모님께서 하신 말씀을 교회와 주위 사람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샘물을 통해서 사람들이 치유되기를 원하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나니까 신앙을 갖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굳게 하면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기적이 신앙의 조건이 아니라, 신앙의 결과에 따라서 표징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크게 4가지 였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굳이 샘물을 마시거나 몸에 바르지 않아도 되는 것들입니다.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기적의 표징이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는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지친 영혼을 치유하는 영혼의 샘물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회개는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세상의 것들로부터 오염된 우리들의 마음을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정화시키는 것입니다. 회개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성체성사에 자주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미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상의 선물입니다. 미사의 힘은 그 어떤 샘물보다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미사에 자주, 온전히 참여하는 사람은 세상을 이기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라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성지에는 많은 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휠체어를 기쁜 마음으로 밀어 드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희망은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하나는 소망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욕망의 모습입니다. 소망과 욕망의 공통점은 간절하게 바라는 것입니다. 다만 욕망은 자신의 욕심과 자신의 뜻을 간절하게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 욕망은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고, 우리를 죄의 굴레에 떨어지게 합니다. 하지만 소망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 소망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볼 수 있게 합니다. 그런 소망은 절망 중에서도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게 합니다.

 

루르드 성모님 성지에 물과 관련된 성경 말씀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한복음 51 9절의 이야기입니다. ‘벳자다 연못의 이야기입니다. 연못이 출렁거릴 때 연못에 몸을 담그면 기적적으로 몸이 치유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못의 주변에는 눈먼 이, 다리 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않아 누워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누워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그렇게 오래 지낸 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하고 싶으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 병자는 예수님께 대답하였습니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샘물을 마시고, 병에 담아가면서도 그 옆에 있던 성경 말씀은 읽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샘물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이고, 주님의 말씀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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