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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30 목/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전인격적 받아들임과 헌신적 사랑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29 조회수1,166 추천수3 반대(0) 신고

     

부활 4주 목 요한 13,16-20(15.4.30)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요한 13,20)


  
 
The washing of the Disciples' Feet 


 

전인격적 받아들임과 헌신적 사랑  

 

인간은 사랑으로 창조되었고 사랑을 먹고 산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에 목숨을 건다. 그러나 목숨을 거는 그 사랑이 과연 어떤 존재이며 왜 걸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기중심적인 가치나 물질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것들과 심리적, 정서적인 끈을 묶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참으로 나의 삶은 무엇과 일치하여 살아가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뿐 아니라 영원생명과 멸망의 길이 갈린다.

오늘 복음의 대목(13,16-20)은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동료의식이 바로 제자들 상호간의 동료의식(형제애)으로 확산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당신의 행동을 설명하신다. 스승이며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친히 당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은 제자직의 본질이 서로 섬기는데 있음을 가르쳐주신 것이다. 그분은 타인에게 자기 자신을 바칠 때에야 비로소 인간다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신 것이다.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선심 쓰듯 재산이나 학식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그들에게로 내 중심을 옮겨 주인처럼 섬겨야 한다.

발씻음은 예수의 완전한 헌신에 대한 상징이며 죽음에로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행위에 대한 상징이다. 더 나아가 이 상징은 권위적이면서도 이해될 수 있는 방법으로 예수 공동체의 총체적인 본질과 실천과도 직접적인 관련을 갖고 있다. 예수님의 절대 권위는 사랑 자체이며 언제나 사랑과 관련되어 있다. 절대 권위의 바탕은 사랑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행복하다.”(13,17)고 하신다.

사랑은 내어줌이요 받아들임이기에 일치를 원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13,20) 여기서 ‘맞아들인다’는 것은 단순히 윤리적인 차원에서의 ‘너’를 받아들임이 아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전 인격을 받아들임이요, 그분의 말씀과 행적 모두를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분의 수난과 죽음까지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은 ‘그분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분을 맞아들일 때 그분 친히 나를 변화시켜주시고 사랑의 삶을 살아가게 해주시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권위를 가지고 보낸 사람을 받아들이는 이는 그분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그분을 맞아들인 사람은 하느님을 받아들인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인 이웃을 받아들임은 바로 예수님과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과의 전존재적 일치, 전인격적 일치와 수용이 우리의 길이다.

이제 우리도 형제 자매를 예수님의 전달자로서 받아들이자. ‘나’도 예수님의 전달자라는 의식, 충실한 사랑의 전달자가 되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예수님을 규범으로 삼아 ‘서로를 위해서’ 살고 행동하여야 할 것이다. 그 외의 것을 규범으로 삼을 때 공동체, 개인은 권위를 상실할 것이다. 예수님을, 그분의 사랑을 기준으로 한 끊임없는 재조명, 재도전, 변화의 추구가 다름 아닌 회개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사고방식의 완전한 변화, 발상의 전환을 의미한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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