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5.1 금/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길 위에서 길을 찾는 나그네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30 조회수1,180 추천수8 반대(0) 신고
 

    부활 4주 금 요한 14,1-6(15.5.1)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길 위에서 길을 찾는 나그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14,6)라는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 계시에 근거한 요한 복음사가의 그리스도론과 구원론의 최고봉이요 요약이다. 우리의 혼동, 불안, 불신앙,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있을 때 이 말씀은 나의 존재 이유, 의미가 된다. 예수님은 아버지를 계시하므로 ‘길’이시다. 그리고 “진리요 생명입니다”란 말씀이 ‘길’의 의미를 더욱 분명히 설명해 준다. 예수님은 ‘생명’으로 이끄는 ‘진리’를 계시하고 그 진리를 믿음으로 받아들여 실현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길’이시다.

길이란 인간이 방향을 모색하는 것을 뜻하며, 따라서 삶 전체가 하나의 길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올바른 길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구약성서에서 길은 하느님의 가르침 또는 인간이 지켜야 할 참된 삶의 길로서의 율법이다. ‘길’은 초기 그리스도교가 율법 위주의 신앙으로부터 자신을 구분 짓고자 했던 하나의 표지였을 것이다. 인간은 길 곧 생명의 길과 구원의 길, 그리고 존재 의미와 목표에 대해 묻는다. 예수님이 바로 길이시다.

성 프란치스코는 이것을 누구보다도 깊이 깨달았다. 따라서 그는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고자 하였고 그의 모든 관심은 그 발자취에 맞추어졌다.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그네 되셨고, 동냥으로 사셨기에 프란치스코와 그 동료들도 그리스도라는 그 길을 끊임없이 걷기 위해 순례자와 나그네가 되었다.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성 프란치스코의 삶의 유일한 목표였다. “프란치스코의 가장 높은 지향과 주된 바람과 최고의 결심은 복음을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을 통하여 실행하는 것이었고, 조금도 한눈을 팔지 않고 열의를 다하여 애타게 갈망하는 온전한 정신과 뜨겁게 타오르는 온전한 마음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과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었다(1첼라노 84).

복되신 프란치스코는 주님의 뜻을 자기 안에서, 그리고 자기와 관련된 것에서 이룩할 수 있는 일이라면 수고나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십자가를 졌다. 어디에서나 그는 늘 예수께 사로잡혀 있었다. 마음에 예수를 품고 있었고, 입에도 예수, 귀에도 예수, 눈에도 예수, 손에도 예수, 나머지 다른 지체에도 늘 예수를 모시고 다녔다(1첼라노 115). 그렇다! 우리 삶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을 수 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삶에 기쁨을 주시며 평화를 가져다주신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서만 저 깊은 곳과 일상의 작은 사건들, 그리고 절박한 위험으로부터 하느님을 만날 수 있으며 그분의 영을 받아 되살아날 수 있게 된다.

이제 일상의 삶은 우리에게 도전해 오며,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왜 사는 것입니까? 당신에게 예수님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이런 질문들은 단순한 언어유희가 결코 아니다. 삶이 왜 재미없어지고 어려움과 시련을 당하면 금새 얼굴빛이 어두워지고, 신앙까지 버리게 되는가? 나의 삶에서 예수님을 변두리로 쫓아버리기 때문이다. 그분께 묻고 그분이 이끄시는 대로 따르지 않고 아예 그분을 소외시켜버렸기 때문이다. 오늘 신음하고 번민하고 외로워하고 있는 나는 다름 아닌 ‘왕따 당하고 푸대접 당하시는 예수님의 얼굴’이 아닐까?

주님! 이제부터라도 성 프란치스코처럼 당신 사랑에 철저히 미치게 해주소서. 계산하지 말고 온전히 맡길 줄 아는 지혜를 허락하소서.뜨거운 가슴으로 당신을 끌어안게 하소서. 당신만이 저희의 길이요 의미이며 희망이시나이다.

사랑이신 주님! 삶도 죽음도, 기쁨과 슬픔도, 사랑도 미움도, 희망도 절망도, 아름다움도 추함도, 참됨도 거짓도, 착함도 악함도, 성공도 실패도, 깨우침도 어리석음도, 시작도 마침도, 만남도 헤어짐도, 세상사도 온갖 피조물도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그분의 빛을 받아야만 영원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게 되나이다.

오! 당신만이 저의 길이요, 빛이며 넋이나이다. 저의 심장이요 손발이시나이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