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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01 조회수959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5월 1일 노동자 성요셉
 
 
 
제1독서 창세 1,26―2,3
복음 마태 13,54-58
 

영국 근대소설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 조지프 애디슨의 ‘누가 떠나고 누가 남는가’라는 시를 소개해 봅니다.

위대한 사람들의 무덤을 바라볼 때
내 마음속 시기심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미인들의 묘비명을 읽을 때
무절제한 욕망은 덧없어진다.

아이들 비석에 새겨진 부모들의 슬픔을 읽을 때
내 마음은 연민으로 가득해진다.

하지만 그 옆에 있는 부모들 자신의 무덤을 볼 때
곧 따라가 만나게 될 사람을 슬퍼하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가를 깨닫는다.

쫓겨난 왕들이 그들을 쫓아낸 사람들 옆에 묻혀 있는 것을 볼 때
또 온갖 논리와 주장으로 세상을 갈라놓던 학자와 논객들이 나란히 묻힌 것을 볼 때
인간의 하잘것없는 다툼, 싸움, 논쟁에 대해 나는 슬픔과 놀라움에 젖는다.

영원할 수 없는 이 세상 삶이지요. 그런데 영원히 살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언젠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어떤 신부님의 강론을 들었습니다.

“장례식장에 가서 저는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백발노인이 정말로 서럽게 우시는 모습입니다. 물론 아쉬움과 그리움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분의 겉모습을 볼 때 고인과 다시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뭘 그렇게 서럽게 우시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 누구도 죽음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왜 일까요? 바로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이 많기 때문이겠지요. 아직도 할 것이 많다는 생각, 아직도 더 누려야 한다는 생각, 아직도 아쉬움이 많다는 생각 등으로 인해 우리는 죽음을 피하려고만 합니다.

인간이 천 년 만 년 살 것도 아니라면, 세상에 대한 미련보다는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 안에서 영원히 사는 모습을 그리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즉,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는 삶이 아니라, 서로 나누고 하나 되는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하느님 나라에 더욱 더 가깝게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노동자 성 요셉’ 축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요셉 성인은 겸손함을 잊지 않으셨지요. 특히 하느님께 겸손한 모습으로 자신의 몫을 묵묵히 행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한 번도 그의 말이나 주장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리아의 예수님 잉태 소식에 남모르게 파혼할 생각이 있기도 했지만, 꿈을 통한 하느님의 개입에 그대로 순명하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성 요셉 성인의 모습을 따라 하느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나의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순간의 만족이 아닌 영원한 행복을 누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물의 미덕은 자기 자리에 머무는 것이다. 동물의 미덕은 자기 영역을 지키는 것이다. 인간의 미덕은 자기 위치를 찾아가는 것이다(김은주).


군락을 이루어 있는 연산홍이 아름답듯이 우리도 서로를 받아들여 함께했으면 합니다.

 

기도(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 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지금 우리는 어떤 기도를 바치고 있었을까요?


어제 제가 직접 만든 라볶기, 아니... 우동을 넣었으니 우볶이. ㅋㅋ 맛은 별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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