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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환난을 당해야만 한다는 사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04 조회수963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년 나해 부활 제5주간 화요일


<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


복음: 요한 14,27-31ㄱ






그리스도


렘브란트 작, (1661)


     < 환난을 당해야만 한다는 사실 >

 

러시아 붉은 혁명이 일어나 직후 소련에서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 목숨을 건 모험일 만큼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극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적은 무리가 비밀리에 모여 조심스럽게 미사를 드리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몇 십 명의 교인들이 지하에 숨어서 비밀리에 미사를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손에 기관총을 든 소련군인 몇 명이 문을 박차고 달려 들어왔습니다.

꼼짝하지 마라. 이 자리에서 너희를 즉결 처분하겠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 이제라도 예수를 배반할 사람은 즉시 나오라.”

그러자 벌벌 떨던 몇 사람이 일어나 걸어 나왔습니다. 군인들이 그들의 등을 떠밀며 어서 빨리 이곳을 나가라. 만일 여기에서 어물거리면 너희도 죽여 버리겠다.”라고 소리치자 그들은 도망쳐 버렸습니다. 하지만 더 살고 싶은 놈은 어서 나오라는 군인들의 소리에도 대다수의 교인들은 창백해진 채 죽음을 각오하고 기도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군인들은 지하의 문을 닫고 쇠고랑을 채운 후 모두 총을 내던지고 교인들을 얼싸안고 외쳤습니다.

반갑습니다. 우리는 혹여 우리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가짜 교인이 있을까봐 일부로 총을 들고 행패를 부린 것입니다. 많이 놀라셨죠? 용서하십시오. 이제 그들은 모두 도망쳤고 들킬 염려가 없으니 어서 미사를 드립시다.”

 

고통은 단련하고 구별하는 역할을 합니다. 믿음 또한 이 시련 속에서 단련되고 정화됩니다. 아브라함의 믿음 또한 자신의 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시련 속에서 더욱 완전해 졌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믿음에 시련은 마치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안티오키아와 이코니온에서 온 유다인들이 군중을 설득하여 바오로에게 돌을 던졌습니다. 바오로는 두 번 돌에 맞아 죽을 뻔 했는데 이것이 그 중 하나입니다. 바오로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돌아갔지만 바오로는 다시 벌떡 일어납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 도시로 다시 들어갑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가 중요합니다. 그 담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바오로의 이 말이 잘 설명해줍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만 합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환난이 닥쳐오면 주님을 믿는데 왜 고통을 받아야하느냐고 원망을 쏟아냅니다. 주님을 믿으면 수난을 당해야 당연한 것인데도 그것은 그리스도만으로 끝난다고 여깁니다. 그럼으로써 자신이 이 세상의 안녕을 위해 주님을 이용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증명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으면 이 세상에서는 환난을 겪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래야 바오로처럼 담대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또한 믿으려고 하는 이들에게 바오로가 한 말을 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름은 이 세상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상숭배자들이나 하는 말입니다. 이것을 모르니 조금만 어려움이 닥쳐와도 금방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교회를 다녀서 환난을 당한다고 믿고는 복을 주는 다른 종교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환난을 많이 겪어야 한다고 말했고 자신도 얼마나 큰 환난을 당했는지 직접 쓰고 있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지니셨던 상처가 유일하게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이 됩니다. 환난을 각오하고 이 세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됩니다. 복음을 위해 싸우다 우리 몸에 상처를 지닐 수 있는 담대함과 용기를 지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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